▲ 카자흐 홍범도 기념공원 참배공간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국내로 봉환된 지 2년여 만에 그의 유해가 안장돼 있던 카자흐스탄 현지 묘역이 기념공원으로 새롭게 단장됐습니다.
국가보훈부는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시에 위치한 홍범도 장군 옛 묘역에 대한 기념공원 공사를 마치고 현지시간으로 오는 3일 오전 10시 개원식을 개최한다고 밝혔습니다.
개원식에는 윤종진 보훈부 차관, 우원식 홍범도기념사업회 이사장, 크즐오르다 고려인협회 회장, 알마티 주재 총영사관 관계자, 고려인 동포 등 60여 명이 참석합니다.
보훈부는 "2021년 8월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 당시 지난 정부가 카자흐스탄 정부와 현지 고려인들에게 약속했던 기념공원 조성 사업을 윤석열 정부도 변함없이 이행함으로써 독립유공자이자 독립전쟁의 영웅인 홍범도 장군에 대한 국가적 예우를 다한다는 것"이라며 기념공원 개원에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기념공원의 부지면적 1천67㎡이며, 참배 공간과 전시관, 야외 휴게공간이 조성됐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독립전쟁사에서 빛나는 승리 중 하나로 평가받는 봉오동 전투의 지세를 형상화한 참배 공간을 비롯해 홍범도 장군과 계봉우 지사의 삶과 독립운동 공적을 전시한 전시관, 조경과 차양 쉼터가 있는 휴게공간으로 구성됐습니다.
기념공원은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인 작년 6월 착공했고, 사업비 7억 원은 전액 국비로 지원됐습니다.
홍범도 장군은 1910년 일제에 의해 국권이 침탈되자 만주로 건너가 독립군 양성에 힘쓰고, 1919년 3·1운동 이후에는 대한독립군 총사령관으로서 감산, 혜산, 자성 등에서 일본군을 급습해 전과를 거뒀습니다.
특히 1920년 일제의 독립군 탄압 계획 등에 맞서 독립군부대를 지휘, 일본군의 대부대를 상대로 혈투를 벌여 우리 민족의 독립 의지를 만천하에 알린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대첩을 승전으로 이끌었습니다.
이후 연해주에서 한인들의 민족의식 고취와 후진양성에 주력했지만, 1937년 당시 소련에 의해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로 강제로 이주당한 후 1943년 76세의 일기로 영면했습니다.
정부는 장군의 공훈을 기려 1962년 대통령장, 2021년 대한민국장을 추서했습니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일제의 온갖 탄압에도 불구하고 독립전쟁사에 길이 남을 큰 업적을 남기신 위대한 독립의 영웅, 홍범도 장군님의 숭고한 생애와 정신을 기억하고 최고의 예우를 다하는 것은 정부가 바뀌어도 결코 변할 수 없는 대원칙"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진=국가보훈부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