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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근 "한때 동지라 여긴 이성만 · 강래구, 내게 덤터기"

이정근 "한때 동지라 여긴 이성만 · 강래구, 내게 덤터기"
▲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이 이성만 의원 등이 '돈 봉투' 검찰 수사 단계에서 자신이 먼저 돈을 요구했다는 취지의 거짓 인터뷰를 했다며 법정에서 배신감을 토로했습니다.

의혹의 핵심 배후는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으로, 자신은 그의 지시를 받아 움직였을 뿐이라고도 주장했습니다.

이 씨는 오늘(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2부(김정곤 김미경 허경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증언했습니다.

검찰은 법정에서 2021년 3월경 다수 통화 녹취록을 제시하며 당시 이 씨가 송영길 캠프의 조직본부장을 맡았지만, 실질적으로는 캠프 밖에 있던 강 씨의 지시에 따랐다는 점을 부각했습니다.

이 녹취록에는 강 씨가 캠프의 조직구성이나 활동에 대해 구체적인 인물을 거론하며 얼개를 짠 정황이 나옵니다.

강 씨는 이 씨를 자신의 '아바타'라고까지 거론합니다.

강 씨는 "시장·군수가 서운하지 않으려면 '(향후 대통령 선거에서 이기면) 베니핏(이득)을 줄게, 너희 세상으로 만들어줄게'라는 식으로 설득해 일할 사람을 파견받으라"는 구체적인 방식도 이 씨에게 귀띔합니다.

이 씨는 검찰 주장에 동의하며 "처음에는 조직본부장을 하려던 것이 아니었지만 이렇게 뒤에서 지원해주겠다고 약속을 했기 때문에 하나하나 강래구 감사에게 (지시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그는 이같이 강 씨가 배후에서 캠프 조직 총괄을 맡는다는 점이 사전에 송영길 당시 후보와 논의됐다고 들었다고 증언했습니다.

2021년 3월 5일 녹취록에서 강 씨는 이 씨에게 돈이 필요하다고 먼저 제안하고, 물주 격인 특정 인사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형님도 돈 내쇼 밥값이라도'라는 식으로 설득하라고 지시합니다.

이 씨는 이와 관련해 발언 기회를 얻어 "검찰의 압수수색 당시 강래구 감사와 이성만 의원, 조택상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이정근이 밥값이 없다며 돈을 달라고 징징거렸다'고 했다"며 "한때 동지라고 여겼던 사이였는데 짠 듯이 저에게 인신공격성으로 덤터기를 씌웠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내 죄는 적게 하고 발뺌하고 싶은 것이 인간의 심리이지만 하루아침에 표변하는 태도를 보인 것에 책임을 묻고 싶다"고 울분을 토했습니다.

또 "강래구 감사와 검찰 대질 조사 당시 제가 먼저 돈을 요구한 사실이 없음에도 이렇게 인터뷰를 한 것에 사과를 받은 바 있다"며 "이성만과 조택상에게도 이 녹취를 보여주고 사과받고 싶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씨는 검찰이 자신의 알선수재 혐의 등 수사 단계에서 임의 제출해 이 사건 수사로 이어진 각종 녹음파일이 증거로 사용되는 점에 불법성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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