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큰 표 차로 진 국민의힘이 선거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며 몸을 낮췄습니다. 당 안팎에서는 내년 총선 위기론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안희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년 4개월 만에 다시 치러진 구청장 선거, 10% 포인트 이상 떨어진 득표율에 국민의힘 지도부는 몸을 낮췄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 결과를 존중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여 성찰하면서 더욱 분골쇄신하겠습니다.]
민심의 회초리를 그대로 받아들이겠다며 패인을 따져 총선 승리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내놓겠다고도 약속했는데, 사과나 책임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보궐선거 원인을 제공한 후보 공천이 무리수였다", "판을 키워준 선거 전략의 실패"라는 지적이 나왔고,
[홍석준/국민의힘 의원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 당선 무효가 된 김태우 후보 본인이 (선거에) 나오는 게 일단 명분이 굉장히 좀 없는….]
"중도가 마음 줄 곳이 없었고 오만 불손했다", "당정 쇄신이 시급하다"는 쓴소리도 이어졌습니다.
이대로면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참패를 막을 수 없다는 우려도 쏟아졌습니다.
긴급 소집된 지도부 회의에서 임명직 당직자 총사퇴 주장도 나왔지만 지도부는 일단 선을 긋고 혁신기구 구성 등 구체적 쇄신안을 정할 방침입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 인사와 국정 기조 혁신이 필요하고, 영남 정당이 아니라 수도권 정당이 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줘야…. 권한을 가진 혁신위가 되면 비대위와 같은 효과를 가질 수 있을 겁니다.]
오는 15일에는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의원들 의견을 수렴할 예정인데, 쇄신방향을 놓고 당내 갈등이 분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