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 내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 "저는 미국을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늘(5일)(현지시각)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열린 3차 유럽정치공동체(EPC) 정상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그들은 강력한 제도와 강력한 민주주의를 가진 강한 사람들"이라고 믿음을 드러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의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미국은 현재 선거 기간이고, 다양한 목소리가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며 "오늘 이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정치권에선 교착 상태에 빠진 우크라이나 지원을 두고 회의론이 지속해서 거론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달 30일 의회를 가까스로 통과한 임시 예산에는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 의원들의 이견 속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액이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더해 임시 예산안 처리에 불만을 품은 하원 공화당 강경파 주도로 공화당 소속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낙마하면서 공화당이 극심한 내홍에 빠져 의회 승인을 통한 우크라이나 지원 전망은 더 불투명해졌습니다.
미국 내 이런 기류와 관련해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도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는 EU의 지원도 필요하지만 미국의 지원도 필요하다"며 "유럽이 미국의 공백을 메울 수 있겠느냐. 확실히 유럽은 미국을 대체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기자들에게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매우 확신한다"며 단지 시기의 문제일 뿐이라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겨울을 앞둔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싸우려면 세계 각국의 지원이 계속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라나다 도착과 함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겨울을 앞둔 우크라이나의 최우선 과제는 방공망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파트너 국가들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정상회의 연설에서도 우크라이나 동부 하르키우에 있는 아이들이 러시아 공습으로 인해 지하철역 등에서 수업 듣고 있다며 "효과적인 방공 시스템이 구축되기 전까지 아이들은 학교에 갈 수 없다"고 호소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군비를 강화할 경우 2028년까지도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수 있다고도 경고했습니다.
(사진=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