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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의회 '우파 총리' 인준안 최종 무산

스페인 의회 '우파 총리' 인준안 최종 무산
▲ 알베르토 누녜스 페이호 스페인 국민당 대표

스페인 원내 1당인 우파 정당 대표의 총리 인준안이 2차 투표에서도 부결됐습니다.

이에 따라 페드로 산체스 총리 대행이 다시 집권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스페인 하원이 현지시간 29일 우파 국민당(PP) 대표 알베르토 누녜스 페이호의 총리 인준안을 다시 표결에 부친 결과 전체 350표 중 찬성 172표, 반대 177표 무효 1표가 나왔습니다.

1차 투표에서도 페이호 대표의 총리 인준안에 찬성한 이는 172명에 불과해 가결 기준인 과반(176표)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2차 투표의 가결 요건은 과반 여부에 상관없이 찬성표가 반대표보다 많으면 되지만 페이호 대표는 추가 표 획득에 실패했습니다.

페이호 대표의 국민당은 지난 7월 치러진 조기 총선에서 137석을 확보해 제1당에 오르며 정부를 구성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스페인 총리는 제1당 대표가 맡는 게 관례입니다.

그러나 국민당이 총선에서 33석을 확보한 극우 정당 복스(VOX)와 손을 잡으면서 다른 정당의 표를 얻는데 실패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페이호 대표가 놓친 기회는 원내 2당인 사회노동당(PSOE)의 산체스 총리 대행이 얻을 것으로 보입니다.

스페인 정치권에선 다음 주 펠리페 6세 국왕이 산체스 총리 대행에게 정부 구성을 요청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다만 산체스 총리 대행 역시 176표를 얻어야 하는 관문이 남아있습니다.

총선에서 121석을 얻은 사회노동당은 좌파 연합 수마르(Sumar)와 지역 기반 군소 정당들의 지지를 약속받아 현재 171표 정도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사회노동당이 과반 획득을 위해 남은 표를 확보할 수 있는지는 7석을 가진 '카탈루냐를 위해 함께(Junts)'의 지지 여부에 달렸습니다.

이들은 산체스 총리 대행에게 카탈루냐 분리 독립 투표와 카탈루냐 정치인들의 사면을 대가로 요구하고 있어 이 협상 결과에 총리 인준안 가결 여부가 좌우될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산체스 총리 대행마저 두 달 안에 인준안 통과를 못 하면 스페인 정치권은 내년 1월 다시 총선을 치러야 합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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