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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결혼식장 덮친 재앙…큰불에 113명 숨지고 150명 다쳐

이라크 결혼식장 덮친 재앙…큰불에 113명 숨지고 150명 다쳐
▲ 화재로 무너진 예식장 내를 조사하는 이라크 구급대원들

기독교식 결혼을 진행하던 이라크 북부의 한 예식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최소 113명이 숨지고 150여 명이 다치는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밤 10시 45분쯤 수도 바그다드에서 북서쪽으로 335㎞ 떨어진 니네베주 함다니야 지역의 한 예식장에서 큰 불이 났습니다.

니네베주 당국은 이로 인해 숨진 사람의 수가 공식 확인된 것만 113명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현지 국영언론사들은 부상자 수도 최소 150여 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습니다.

화재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라크 민방위군은 해당 예식장이 관련 법규를 어기고 가연성 소재로 외관을 꾸민 상태였다고 지적했습니다.

당국은 "불이 날 경우 몇 분만에 무너지는 고가연성, 저가 건축재를 쓴 탓에 예식장 일부 붕괴로 이어졌다"고 밝혔습니다.

쿠르드계 방송사인 채널 루다우는 예식장에서 쓰인 폭죽이 발화 요인이 됐을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당국은 현장에 구급대와 의료진을 급파했지만 중화상을 입은 환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온라인상에는 건물 잔해 위에서 생존자를 찾는 구급대원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유되고 있습니다.

한편, AP 통신은 "이번 화재는 지난 20년간 알카에다와 IS의 표적이 돼 숫자가 줄어든 이라크 기독교인들을 덮친 또 다른 재난"이라면서 "2003년 당시 150만 명이었던 이라크 기독교인은 현재 15만 명에 불과하다"고 전했습니다.

이라크 전체 인구는 2021년 기준으로 4천353만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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