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않던 대체 공휴일 지정으로 추석 연휴가 생각보다 길어졌다. 미리미리 먼 곳으로 떠날 계획을 잡았던 부지런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가족들과 함께 충만한 시간을 보내려는 다정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나는 어떤 쪽이냐 하면, 어영부영하다 이제 와서 뭘 하기엔 늦었다고 깨달은 쪽이다. 이럴 땐 사두기만 하고 첫 페이지만 겨우 읽은 책이나 추천받았던 영상들을 보면서 교양을 쌓는 것도 좋지만, 한 번 해두면 편리함을 알게 되고, 무엇보다도 가정 경제에 도움이 되는 습관 하나를 추천해 볼까 한다.
그건 바로, '영수증 정리'다. 몇 해 전 영수증 잉크에서 발암물질이 나온다는 뉴스 때문인지, 아무렇게 버린 영수증의 개인 정보들이 여기저기 팔려나간다는 도시 괴담 때문일까, 그것도 아니면 신용카드 회사들이 문자나 메신저로 사용 내역을 재깍재깍 보내주는 신기술 혁명 때문인지 아무튼 요새는 대부분 영수증을 챙겨 받지 않는 것 같다. 나도 쿨한 척 "영수증 드릴까요?"라는 질문에 "영수증은 안 주셔도 됩니다"라고 말하면서 대단한 환경 운동 실천가나 된 것처럼 행세한다.
영수증 정리, 왜 중요할까?
이게 없다면 사실 훗날 거래와 관련된 문제가 생겨서 (물품 자체에 문제가 생겨서 교환이나 수리를 받아야 할 때라든가, 물품을 중고로 팔았는데 중간에 택배가 분실된 경우, 여행자 보험을 들고 여행을 갔는데 해당 물건을 잃어버린 경우 등 수십 가지의 황당한 경우가 살면서 발생한다) 내가 내 거래내역을 증빙해야 하는데, 영수증이 없으면 "어디서 샀더라", "얼마에 샀지?" 또는 더 심하면 "언제 샀더라" 하는 문제부터 시작해야 하고 거의 해결이 불가능하다.
어쩌다 보니 먹고사는 문제로 이런 사실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아는 나 같은 사람도 영수증을 매번 모든 거래에서 받지는 않는다. 우리는 '낄끼빠빠(낄 땐 끼고 빠질 땐 빠지는)'를 겸비한 눈치의 민족이지 않나. 즉, 해당 거래가 반복적으로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점심/커피 사 먹기' 영역이라면 영수증은 카드 내역으로도 충분하다.
그러나 내가 지금 하려고 하는 이 구매 행위가 날이면 날마다 일어나지 않고, 마음먹고 사는 경우 즉 비일상적인 고가품이라고 한다면 나는 반드시 영수증, 인보이스(어려운 말로 '구입내역서') 전자상거래로 구입한 경우엔 화면 캡처까지 반드시 챙겨 놓는다. 하지만 나같이 이상한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영수증을 종이철에 스크랩해서 두진 않는다.
간편하게 영수증 정리하는 법 없을까?
좀 풀어서 설명하면 내가 나이키에서 신발을 하고 영수증을 찍어둔 경우, 이 영수증을 한참 뒤에 찾으려면 아무리 폴더 안에 잘 넣어놨다고 해도 일일이 영수증을 다 확인하면서 찾아야 할 것 같지만, 실상은 간단하게 찾을 수 있다.
사진첩 검색(돋보기 모양)을 클릭하고, '나이키'라고 입력하면 사진 중에 '나이키'라고 글씨가 써진 것들만 모아서 보여준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나이키 신발'이라고 찾으면 엄청 빠른 시간에 해당 영수증을 찾아낼 수 있는 것이다. 엄청 편리하지 않은가?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