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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미로 같던 사무실…27억 보이스피싱 일당 검거

<앵커>

중국에 있는 국내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이 우리 경찰과 중국 공안의 협조로 일망타진됐습니다. 검사를 사칭해서 수십억 원의 피해를 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민경호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 공안이 한 사무실의 문을 강제로 열고 들이닥칩니다.

마치 미로처럼 문을 열 때마다 방 여러 개가 나오고, 방 안에선 조직원들이 컴퓨터 앞에 앉아 여전히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나와! 나와!]

지난달 24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 있는 한 보이스피싱 사무실을 중국 공안이 급습했습니다.

이곳에서 보이스피싱 범죄를 벌인다는 첩보를 입수한 우리 경찰이 중국 공안에 공조를 요청한 겁니다.

경찰조사 결과 이곳에선 한국인 13명과 중국동포 3명 등이 보이스피싱 작업을 벌여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검사와 검찰 수사관을 사칭하는 수법으로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68명에게서 27억 원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조직원이 탈퇴하려 할 경우 둔기로 집단 폭행해 중상을 입히기도 한 걸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한국과 중국에서 총책을 포함해 이들 조직원 16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2명을 구속했습니다.

경찰은 외국에 본거지를 두더라도 인적사항을 특정할 수 있는 수사기법이 개발됐고 국제공조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최근 10개월 동안 중국과 필리핀, 태국 등지에서 11개 조직, 42명을 검거하고 19명을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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