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직장', 인생의 고민 중 어쩌면 가장 크게 다가올지도 모를 '연애', 이 둘이 결합했다면? '직장고민상담소-대나무슾'의 서브 코너 '비밀리'에서 연애전문가들의 발랄하고도 진지한 경험담과 조언을 들어보세요!
연애 필드에서 일하면서 많이 받는 질문이나 고민 중 하나는 '왜 세 번이나 만났는데 사귀자고 하지 않을까요?'와 관련된 내용들이다. 이건 솔직히 말하자면 연애 칼럼니스트들이 쓴 칼럼이 와전되고 곡해되어 생긴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미팅이나 소개팅에서 첫 만남으로 상대를 섣불리 결정하지 말고 적어도 세 번은 만나보고 상대를 평가해도 늦지 않다는 이야기가 잘못 통용된 것이다.
이 결정이라는 것도 사귈지 말지의 결정은 아니다. 앞으로 좀 더 만나볼 수 있겠다는 결정, 적어도 이 사람은 절대 아니라고 제쳐 두지는 않는 결정이다. 그런데 이 말이 와전되어 나중에는 세 번 만나면 사귀어야 할 것처럼 혹은 세 번을 만나고도 사귀자고 고백하지 않으면 이상한 것으로 되어버렸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확실하게 정정하자면, 세 번 만나면 사귀자고 해야 하는 것도, 세 번을 만났는데 사귀자고 하지 않으면 이상한 것도 절대 아니다. 세 번을 만난다는 것은 상대에게도 나에게도 서로를 알 기회를 주는 것이고 세 번 이상을 만나면 그때부터 사귈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큰 사이로 발전하는 것이다.
사람을 안다는 것과 나와 맞는 사람은 다른 것
연애에 있어 누굴 만나는 일도 이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그 사람 자체는 괜찮거나 혹은 다른 사람과는 아주 잘 어울리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그보다 중요한 건 나와 잘 맞는 사람인가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연애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를 아는 동시에 나와 잘 맞는 사람인가도 보아야 하는 문제다. 사람들이 대개 실수하는 지점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서는 알려고 애쓰지만 나와 잘 맞을지 맞지 않을지는 일단 사귀고 난 다음 알아봐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사람을 만나서 사귀기는 쉽겠지만 또 그만큼 쉽게 헤어지게 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왜 많은 연애가 6개월을 넘기지 못할까
해서 어떤 사람이 연애만 했다 하면 6개월을 채 못 넘긴다면 그건 상대와 내가 잘 맞는 사람인지 아닌지에 대해 별 고민 없이 연애를 시작했기 때문에 계속해서 실패한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연애 상담을 해 보면 이렇게 서로에 대해 잘 모르거나 혹은 나와 맞지 않는 사람들과 연애를 할 때 6개월 이전에 온갖 연애 문제가 발생한다. 인터넷에서 좋아 보였던 옷이 막상 내가 입었을 때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그 사람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나와의 성향이나 성격 등이 맞지 않아 높은 확률로 갈등을 겪게 되는 것이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