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관악구 등산로에서 무차별 폭행을 당한 초등학교 교사의 발인이 오늘(22일) 엄수됐습니다. 국과수는 피해자의 직접 사인이 경부 압박에 의한 질식이라는 1차 구두소견을 냈는데, 살해 고의성을 입증할 유력한 근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태권 기자입니다.
<기자>
운구차 앞에 선 유족들이 오열하며 피해 교사의 마지막 길을 지킵니다.
서울 관악구 등산로에서 30대 최 모 씨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해 숨진 피해 교사의 발인이, 오늘 오전 유족과 제자들의 배웅 속에 엄수됐습니다.
[피해교사 제자 : 선생님 하늘에서도 마음이 놓이시진 않으시겠지만 (가해자가) 그에 맞는 합당한 처벌을 받았으면 합니다.]
국과수는 어제 진행한 부검을 통해 피해자의 직접 사인은 경부압박에 의한 질식이라는 1차 구두 소견을 냈습니다.
최 씨는 살해의도를 부인하고 있지만, 사인이 질식사로 추정되면서 살해 고의성을 입증할 유력한 근거가 될 걸로 보입니다.
한편 부모와 함께 살았던 최 씨는 변변한 직업 없이 집 주변 PC방을 전전하며 생활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최 씨는 대학을 중퇴한 후로 직업이 없었고, 경제적으로도 어려워 사회에 대한 불만이 있었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중형 선고를 피하려는 의도된 진술로 보고 있습니다.
진술의 신빙성을 따져보기 위한 거짓말 탐지기 조사는 최 씨의 거부로 일단 무산됐습니다.
경찰은 최 씨의 통신사 기록과 건강보험공단 의료기록 조회를 요청하는 등 객관적 자료를 수집하는 한편, 내일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사건이 발생한 관악구에선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경찰은 7년 만에 산악순찰대를 투입해 특별치안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윤 형, 영상편집 : 이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