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서부 지역에 이례적으로 강력한 허리케인이 상륙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이 허리케인은 시속 200㎞가 넘는 강풍을 동반하고, 일부 지역에선 1년 치가 넘는 비를 쏟아낼 것으로 예보돼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8일 미 국립 허리케인센터 등에 따르면 돌풍을 동반해 북상하고 있는 허리케인 '힐러리'(Hilary)는 주말에 미국 남서부 지역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또, 다음 주 초까지 캘리포니아주 남부와 네바다주, 애리조나주 등 3개 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풍속이 최고 시속 233㎞에 달하는 힐러리는 '슈퍼 태풍'에 해당하는 4등급 허리케인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국립해양대기청에 따르면 열대성 폭풍이 캘리포니아에 상륙하는 것은 약 84년 만에 처음입니다.
특히, 힐러리는 많은 비를 동반해 일부 지역에는 홍수 위험도 커지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주 남부와 네바다주에는 7.6∼12.7㎝의 비가, 일부 지역에는 최대 25.4㎝의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네바다주 데스 밸리의 경우 1년 평균 강수량이 5㎝로, 1년에서 2년 치 비가 한 번에 쏟아질 수 있는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1년 평균 강수량이 9.5㎝인 라스베이거스에서도 이보다 많은 최대 10㎝의 비가 며칠간 내릴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이에 힐러리 상륙이 예상되는 지역들은 비상 체제에 들어갔습니다.
캘리포니아주 네바다주 접경 지역에 있는 모하비 국립공원은 홍수 가능성에 잠정 폐쇄됐습니다.
샌디에이고와 로스앤젤레스에 이르는 캘리포니아주 남부 전역에는 홍수주의보가 내려졌고, 해안가에는 높은 파도와 이안류, 해안 홍수경고가 발령됐습니다.
(사진=미 국립 허리케인센터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