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을 살펴보고 있는 금융 당국이 어제(10일) 카카오 김범수 의장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본격 조사에 나섰습니다. 당국은 이에 앞서 SM 지분을 매입했던 한 사모펀드 투자사도 압수수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예린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월 주당 12만 원에 SM 주식을 공개매수하려고 했던 하이브는 특정 시점, 한 사모펀드 투자사의 대량 매수로 주가가 오르면서 공개매수에 실패했습니다.
이에 하이브 측은 비정상적 매입 행위라며 금감원에 진정서를 제출했고, 수사가 진행됐습니다.
금감원 특사경은 어제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의장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습니다.
그런데 SBS 취재 결과, 김 의장에 대한 압수수색에 앞서 사모펀드 투자사에 대해서도 압수수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카카오에서도 김범수 의장 외에 투자를 총괄하는 배 모 대표도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해당 사모펀드 투자사는 SM발행주식 2.9%, 68만여 주를 하루에 집중 매입한 주체입니다.
해당 투자사 대표와 카카오 배 모 투자총괄대표는 과거 같은 회사에 근무한 지인인데, 두 회사는 여러 차례 서로 투자한 거래가 있어 지분 매입에 교감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왔습니다.
특히 1조 넘는 거래인만큼 김범수 의장이 관여 없이 가능했겠느냐가 금융당국이 들여다보는 부분입니다.
[이복현/금융감독원장 (지난달 17일) : 어느 정도 실체 규명에 대한 자신감은 저희가 갖고 있어서 조만간 기회 될 때 그 부분을 말씀드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카카오 측은 대표 등 개인의 문제이고,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시세 조종 의혹에 대한 수사 등으로 카카오는 오늘 2% 가까이 하락해 약세를 보였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이승진, CG : 강경림·최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