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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경찰이 주목하는 '연필 사건', 서이초는 왜 그동안 침묵했나?

스프 이브닝브리핑
꽃다운 나이의 새내기 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조금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 학부모 민원에 시달렸다는 사실이 공개됐는데요, 오늘(31일)은 이를 뒷받침할 만한 내용이 경찰에서 나왔네요. 숨진 교사가 이른바 '연필 사건' 학부모와 수 차례 연락했다는 겁니다. '연필 사건'으로 벌어진 일들을 경찰이 주목하기 시작했는데요, 학교는 왜 처음에 이 사건을 알리지 않고 학교에서는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대응했을까요?

"숨진 교사, 연필 사건 학부모와 수 차례 통화"


서울 서이초 교사 A 씨가 숨진 건 지난 18일인데요, 이보다 엿새 전인 12일 숨진 교사의 반에서 이른바 '연필 사건'이 있었습니다.

'연필 사건'의 내막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학교 측이 지난 27일 국회 정경희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국어 시간에 한 어린이가 다른 어린이 이마에 연필로 상처를 낸 것으로 돼 있습니다. 앞뒤로 앉은 두 어린이가 연필을 잡고 티격태격하다 앞에 앉은 어린이 이마에 상처가 났다는 거죠.

스프 이브닝브리핑 (사진=연합뉴스)
<민원 요청 사항> 7.12(수) 국어시간에 △△△학생이 앞에 앉은 ○○○학생의 가방을 연필로 두드리자 서로 연필을 잡고 실랑이하다가 ○○○학생 이마에 상처가 난 일이 있었다고 함. ○○○어머니가 담임교사에게 △△△학생과 학부모를 만나 직접 사과받고 싶다고 함.

- 서이초가 국회 정경희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 중

숨진 교사 A 씨는 어린이들 다툼 문제로 접촉한 학부모와 여러 차례 통화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가 기자간담회를 가졌는데요, "이른바 '연필 사건'이 발생한 12일부터 고인이 사망한 18일까지 A 씨와 학부모 사이에 통화가 수 차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수 차례라는 건 통화와 문자를 포함한 숫자라고 합니다.

서울교사노동조합은 지난 24일 학부모가 숨진 교사 개인 휴대전화로 수십 통 전화했다고 주장했는데요, 경찰은 그 정도는 아니라고 하면서 유족과 학부모 측 입장을 고려해 정확한 연락 횟수 등은 공개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소름 끼쳤던 '연필 사건' 학부모


경찰의 설명과 학교 측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A 씨가 이른바 '연필 사건' 이후 학부모의 전화를 받으면서 정신적 고통에 시달렸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연필 사건' 다음 날까지만 해도 A 씨는 사안을 원만하게 해결했다고 생각한 것으로 보입니다. 서이초의 국회 제출 자료를 보면, A 씨와 인성생활부장이 '양측 부모의 만남 자리에서 가해 어린이 측이 사과해 원만히 문제가 해결됐다'고 보고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대처 내용> 7.13(목) 담임과 인성생활부장이 사안을 보고함 - 양측 부모의 만남의 자리를 마련하고, 인성생활부장의 동석 하에 △△△학생 측이 사과하여 원만한 중재가 이루어짐.

- 서이초가 국회 정경희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 중

A 씨는 그렇게 '연필 사건'이 잘 해결됐다고 안도했지만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학교 측 자료를 보면 A 씨는 '피해 어린이 학부모가 교사 개인번호로 수 차례 전화를 걸어서 놀랐다', '소름 끼쳤다'며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소름 끼칠 정도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린 것으로 보입니다. 학교 측은 교사에게 얼른 전화번호 바꾸라고 권유했다고 합니다.
<상담 요청 내용> 연필 사건이 잘 해결되었다고 안도하였으나, 연필 사건 관련 학부모가 개인번호로 여러 번 전화해서 놀랐고 소름 끼쳤다고 말함.

<상담 내용> 얼른 전화번호를 바꾸라고 권유함.

- 서이초가 국회 정경희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 중

경찰이 오늘(31일) "A 씨와 학부모 사이에 통화가 수 차례 있었다"면서 통화 사실만 공개했는데요, 통화 횟수와 함께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그 대화가 A 씨 죽음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스프 이브닝브리핑 (사진=연합뉴스)
교내 출입구에 설치된 CCTV와 숨진 교사의 업무용 PC, 업무일지, 업무용 메신저인 '하이톡' 대화 등을 추가로 확인한다고 합니다.

'연필 사건'을 둘러싸고 벌어진 일들이 본격적으로 수사선상에 오르게 된 거죠.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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