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 테니스계에 '새 시대'가 열렸습니다. 스무 살 샛별, 스페인의 알카라스가 메이저 통산 24번째 우승에 도전한 조코비치를 꺾고 윔블던을 제패했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세기의 대결'로 불린 조코비치와 결승전에서, 알카라스는 첫 세트를 6대 1로 힘없이 내줬지만 2세트부터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습니다.
엄청난 운동량으로 받기 불가능해 보이는 공을 따라가 득점으로 연결했고, 때때로 네트를 살짝 넘기는 절묘한 로빙 샷으로 조코비치를 허탈하게 만들었습니다.
2대 2로 맞선 마지막 5세트에서 세 번째 서브 게임을 알카라스에게 뺏긴 조코비치는 라켓을 내리치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결국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확정한 알카라스는 코트에 드러누워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만끽했고, 직접 런던까지 응원하러 온 펠리페 스페인 국왕에게 감사를 전했습니다.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 (세계랭킹 1위) : 국왕께서 보러오신 경기를 두 번 다 이겼습니다. 더 자주 오세요.]
알카라스는 조코비치와 페더러, 나달과 앤디 머리까지 이른바 '빅4'가 아닌 선수로는 21년 만에 윔블던을 제패하며, 스무 살에 자신의 시대가 활짝 열렸음을 세계에 선포했습니다.
(영상편집 : 남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