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계속해서 다른 지역들 비 피해 상황도 짚어보겠습니다. 대규모 산사태가 난 경북 지역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인명 피해가 났습니다. 경북에서도 가장 피해가 컸던 예천에서는 사흘째 수색과 복구 작업이 이어지고 있는데,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김덕현 기자, 많이 어두워졌는데 현장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저는 산사태가 덮친 경북 예천군 백석리에 나와 있습니다.
제 뒤로 산에서 쓸려 내려온 흙더미와 뿌리째 뽑힌 나무, 그리고 부서진 가드레일을 보실 수 있는데, 마을 곳곳에서는 흙탕물이 빠른 속도로 쏟아져 내리고 있습니다.
이 마을에서만 사망자 4명, 실종자 1명이 나오는 등 예천 안에서도 가장 타격이 컸는데, 가까스로 살아남은 생존자 13명은 산자락 아래 노인회관에 모여 막막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강섭/백석리 주민 : (부서진 집) 쳐다만 보고 있는 거죠. 여기서 가보지도 못하고. 밭에도 못 가봤어, 지금.]
밤사이 또다시 적지 않은 비가 내린다는 예보에 이재민들의 걱정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하루빨리 피해가 복구돼야 할 텐데, 오늘(17일) 실종자 수색 작업은 어떻게 진행됐습니까?
<기자>
저녁 무렵부터 지금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빗줄기가 내리고 있지만, 오후까지만 해도 강하게 내리쬔 햇볕 속에서 수색 작업은 쉴 새 없이 진행됐습니다.
수색 현장인 산기슭까지는 마을회관에서 1.5km가량 산길을 올라가야 합니다.
가는 길 곳곳이 끊기고 무너져 접근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현장에 동원된 소방대원들이 수색 장비와 마실 물, 음식 등을 지게로 짊어지고 옮기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볼 수 있었습니다.
[권익평/경북 119특수대응단 구미지대장 : 마을회관까지는 소형차 위주로는 계속 들어왔거든요. 거기서부터 직원들이 지게로 이 아래까지 가지고 옵니다. 땀이 많이 나고 덥고 이러니까 탈수 올까 봐….]
소방과 군경 등 100여 명이 하루 종일 수색 작업을 벌였고 주민들도 힘을 보탰습니다.
[김기조/백석리 주민 : 이쪽으로 다녀보고 저쪽으로 다녀보고 마을 친구들하고 와서 (실종자) 찾고 있는데 행방이 묘연하니까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이 마을을 포함해 실종자 8명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당국은 내일 날이 밝는 대로 다시 수색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신세은, CG : 엄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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