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괴산댐 지금 상황은 어떤지 확인하겠습니다. 사회부 이태권 기자가 현장 나가있습니다.
이태권 기자, 그곳 대피소에 아직 주민들이 대피해 있는 상태인가요?
<기자>
네, 저는 지금 충북 괴산군 불정면 가야경로당 주민 대피소 앞에 나와 있습니다.
이곳에는 조금 전까지 주민 70여 명이 대피해 있었는데요, 물이 빠지면서 지금은 일부가 귀가한 상태입니다.
대피소에 있던 주민들은 물이 갑작스럽게 불어나 생필품도 챙기지 못하고 몸만 빠져나왔다고 말했습니다.
[지상국/충북 괴산군 불정면 : 몸만 나왔어요, 몸만. 아무것도 없이 그냥 몸만. 몸만 나와서 저 안에 뭐 생활필수품이라든지 저 안에 콩이고 쌀이고 다 있어. 그냥 다 잠겨 가지고 다 절단이 났어.]
[이상설/충북 괴산군 불정면 : 물이 집으로 그냥 쏜살같이 파고든 거죠. 그래서 가재도구 건질 새도 없이 그냥 두 늙은이 몸만 빠져나온 거죠. 생각할 여지도 없이 물이 급속으로 들어온 거예요. 캄캄하지, 전기도 맘대로 못 쓰고.]
인근에서는 차오른 물을 피해 소들이 언덕으로 뛰어 올라가는 장면도 눈에 띄었습니다.
<앵커>
무엇보다 괴산댐 수위가 더 오를까 봐 걱정인데, 지금은 어떤 상태입니까.
<기자>
네, 괴산댐은 초당 최대 2,700t의 물을 방류할 수 있는데, 이보다 많은 양의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오늘(15일) 새벽 5시쯤에는 한계치인 136.93m까지 물이 차올랐습니다.
그리고 1시간 반 만인 오전 6시 15분쯤에 월류 수위인 137.65m에 도달하면서 댐에 물이 넘치는 현상이 벌어진 겁니다.
다행히 오전 9시 22분 월류가 멈추면서 수위가 내려가기 시작해 오후 6시 20분 기준으로 134.57m로 내려왔고, 방류량도 초당 1,397t으로 줄어들었습니다.
내일까지 충북 지역에 50~15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있는데, 괴산군은 하천 주변이나 저지대에 사는 주민들에게 안전한 곳에 대피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박기덕, 현장진행 : 편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