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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착] "천 마디 말 대신…" 두 팔 잃고 돌아온 남편, 꼭 껴안은 아내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서 중상 입고 돌아온 남편 안드리아와 그를 껴안은 아내 알리나(사진=AP/연합뉴스, @Gerashchenko_en)
"천 마디 말을 대신할 사진"

지난해부터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쟁의 참혹함을 알리는 사진 한 장이 공개돼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12일(현지시간) 안톤 게라시첸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자신의 SNS에 "천 개의 단어를 대신할 사진"이라며 사진 한 장을 올렸습니다.

현지 사진작가 리베로프가 촬영한 이 사진에는 잘려 나간 팔에 붕대를 감은 한 남성이 침대에 누워있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이 남성의 얼굴은 화상을 입은 듯 검붉게 그을렸으며 온몸 구석구석에 상처가 가득했습니다.

남성 옆에는 한 여성이 눈을 감은 채 그를 끌어안고 있습니다.

게라시첸코 장관은 사진 속 인물이 우크라이나 수비수 안드리이라고 소개하며 "그는 최전선에서 중상을 입어 두 팔과 눈을 잃고 청력도 부분적으로 잃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안드리이의 아내 알리나가 병원에서 그를 사랑으로 돌보고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해당 사진은 오늘(13일) 오후 4시 기준 게라시첸코 장관의 계정에서만 99만 회 넘게 조회되고 5천여 회 넘게 리트윗 됐으며, 누리꾼들은 "가슴이 찢어진다", "전쟁의 참상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이들의 사랑이 영원하길" 등 반응을 보였습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서 중상 입고 돌아온 남편 안드리아와 그를 껴안은 아내 알리나(사진=AP/연합뉴스, @Gerashchenko_en)

한편, 리베로프가 SNS에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안드리이는 성가대에서 노래를 부르며 여행을 즐기는 평범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안드리이는 우크라이나 육군 제47여단의 항공 정찰 부대에 자원해 사령관이 됐습니다.

이후 전투 임무를 수행하던 중 러시아가 발사한 포탄이 안드리이의 발 앞으로 떨어져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해 중상을 입었습니다.

안드리이를 대피시킨 동지들과 군 의료진들은 "그를 살려서 구급소에 데려갈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었다"라며 심각했던 당시 상황을 회상했습니다.

현재 안드리이는 병원에서 재활 치료를 받으며 안정을 되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진=AP/연합뉴스, @Gerashchenko_en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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