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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값 깎으려 농가에 '쓸개즙' 살포…피해 농가 더 있었다

<앵커>

한우농가에서 소를 사들여 유통하는 중간 판매업자들이 소들이 먹는 물에 몰래 쓸개즙을 뿌린 사건 어제(21일) 전해드렸죠. 그런데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는 농장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취재됐습니다. 경찰은 대대적인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사공성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20년 12월, 경북 안동의 한우농가에 중간 판매상 2명이 찾아왔습니다.

여성 판매상이 농장주에게 말을 거는 사이, 축사 안으로 들어간 남성 판매상은 농장주의 눈치를 살피면서 급수대 곳곳에 계속해서 액체를 뿌려댑니다.

지난 2월 경남 창녕의 한우농장에서 쓸개즙을 뿌렸던 바로 그 중간 판매업자들입니다.

안동 농장주 역시 이들이 다녀간 후 소들이 물과 사료를 먹지 않았고, 앞선 2번의 거래에서도 같은 일이 반복됐다고 말했습니다.

전북 순창의 농장주도 이들이 소를 가져가기 전날에 찾아와 쓸개즙을 뿌렸다고 말했습니다.

[정조귀/전북 순창 피해 농장주 : (전날 찾아와서) 다음 날 소 가져가실 사람들이라고. 대구에서 여기까지 소를 보러 온다는 것 자체가 1~2시간 걸리는 거리도 아니고.]

경찰이 확인한 피해 농장만 경북과 경남, 전북 등 8곳에 달합니다.

다 큰 한우는 최대 하루 50L까지 물을 마셔줘야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농가마다 이런 자동 급수대가 설치돼 있는데요.

물을 마시지 못하면 사료 섭취량이 줄고 결국은 체중까지도 단기간에 줄어들게 됩니다.

해당 판매업자를 찾아가 물었더니 절식을 안 했다며 농가 탓을 했습니다.

[A 씨/중간 판매상 : 농가에서는 소 12시간 절식을 해줘야 돼요. 이거를 안 해주면 도축장에서 도축을 안 해줘요.]

[B 씨/중간 판매상 : 소 한 차에, 밥을 못 먹는 kg 수, 100kg밖에 더 하겠나.]

농장주들을 상대로 피해 조사를 시작한 경찰은 같은 일을 겪었을 경우 바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윤태호, CG : 엄소민·문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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