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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통제' 의혹…"국회법 좀 보세요" vs "싸우러 나왔나"

<앵커>

국회 대정부질문 마지막 날인 어제(14일), 방송통신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이동관 대통령실 특보를 둘러싸고 정부와 야당이 충돌했습니다. 야당 의원은 이 특보가 과거 언론을 탄압한 전력이 포함된 증거라며 문건을 제시했는데, 이 특보 측은 이에 대해 입장을 내지 않았습니다.

엄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문건을 제시했습니다.

문건 오른쪽 위에는 '홍보수석실 요청사항'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특정 방송사 선거기획단 구성원을 좌편향으로 규정한 뒤 제작진에서 배제하는 내용 등이 담겼습니다.

고 의원은 해당 문건이 당시 홍보수석실 요청으로 국정원이 만든 것이라며 당시 홍보수석인 이동관 대통령실 특보의 관여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관련 의혹을 제기하는 고 의원과 국회법상 질의 요지가 사전에 제공돼야 하는데도 그렇지 않은 것을 항의하는 한덕수 총리 사이에 거친 언쟁이 벌어졌습니다.

[고민정/민주당 의원 : (저도 의원님에 대해서 대단히 유감입니다.) 뭐가 유감입니까. 지금 싸우자고 여기 나왔습니까?]

[한덕수/국무총리 : 대단히 유감스럽고 대단히 비합리적이고 대단히 비상식적인 질문을 하고 계시는 겁니다.]

민주당은 아들 학폭 의혹에 이어 언론 통제 의혹까지 불거졌다며 이 특보의 방통위원장 임명을 반대했습니다.

[이재명/민주당 대표 : 과거의 언론 탄압 전력, 자녀 학폭 은폐 의혹, 농지법 위반까지 이동관 특보는 이미 국민 검증 삼진 아웃입니다.]

이 특보 측은 고 의원이 제기한 문건과 관련해 별도 입장을 내지 않았고, 국민의힘은 이 특보가 아직 방통위원장에 내정되지 않았다며 야당 공세에 대응하지 않았지만, 언론 개혁이 필요한 시점, 추진력 있는 인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이찬수,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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