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에도 있습니다.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벨기에의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22살 성악가 김태한 씨가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아시아 남성 성악가가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것이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수현 문화예술전문기자입니다.
<기자>
바그너의 오페라 탄호이저로 결선 무대를 시작한 바리톤 김태한 씨.
베르디 오페라 돈 카를로의 프랑스어 초연 버전으로 무대를 마무리하며 열광적인 호응을 이끌어냈고, 최종 수상자 발표에서 우승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김태한/바리톤 (화상 인터뷰) : 최선을 다해 준비했는데 준비한 만큼 무대를 즐기고 내려온 것 같아서, 후회 없는 무대 한 것 같아서 너무 기쁘고, 좋은 결과 따라와서 너무 기쁩니다.]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조수미 씨는 자기가 우승한 것보다 더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본선에 진출한 18개국 55명으로 2주간 3라운드 경연을 치렀는데, 베이스 정인호 씨는 5위를 차지했습니다.
2000년생으로 올해 서울대를 졸업한 김태한 씨는 결선 진출자 12명 중 최연소였고, 아시아 남성 성악가 첫 우승 기록을 세웠습니다.
[김태한/바리톤 : 어린데도 나이가 많은 참가자들과 비슷한 기량을 뽐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크게 메리트가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나이도 하나의 무기로 생각하고 전혀 긴장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벨기에 왕실이 주관하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바이올린과 피아노, 첼로, 성악, 네 부문이 매년 돌아가며 열립니다.
지난해 열린 첼로 부문은 최하영 씨가 우승해 2년 연속 한국인이 제패했고, 이전에도 한국인 우승자를 다수 배출했습니다.
김태한 씨는 2만 5천 유로의 우승 상금과 함께 공연 기회를 제공받으며 올 하반기 독일로 유학해 학업과 연주 활동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신세은, 화면제공 : 퀸엘리자베스콩쿠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