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캄한 어둠 속 계곡 물줄기를 따라 새하얀 거품이 쉴 새 없이 쏟아집니다.
상류에도 흰 거품이 가득합니다.
지난 15일 소양호 상류이면서 빙어 축제로도 잘 알려진 인제군 남면의 한 계곡에서 촬영된 영상입니다.
멸종위기 어종이 서식할 정도로 맑은 하천수는 인근 주민 3천여 명의 먹는 물 취수원이기도 합니다.
인제군은 마을 취수원으로 사용되는 이곳 상류에서 흰 거품이 흐른다는 신고를 받고 곧바로 취수를 중단했습니다.
인제군이 강원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실시한 수질검사 결과, 하천에서 채취한 시료 3개 모두 음이온 계면활성제가 검출됐습니다.
시료 3개 중 2개는 리터당 0.5mg인 기준치도 초과했습니다.
음이온 계면활성제는 흔히 비누나 샴푸 등에 쓰이고 제초제 같은 농약에도 들어갑니다.
섭취할 경우 인체에 해롭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마을 주민 : 그 물 여기선 들어가지도 못하게 하는데. 난리 나겠지, 뭐라고 하겠지. 농사짓는 사람들이 무슨 농약 치다 그랬나 모르겠네.]
인제군은 일단 농약 성분인 '유기인'이 검출되지 않았고, 3번의 수질검사를 통해 취수를 재개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일시적인 오염으로 보면서도,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계획입니다.
(취재 : 원석진 / 영상취재 : 원종찬 G1방송 / CG : 이민석 G1방송 / 영상편집 : 변지영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G1 원석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