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중에서 전투기에 연료를 보충해 주는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가 취재진에게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이 항공기는 수송기로도 사용이 가능해서 아프가니스탄 현지 조력자들을 구출하는 '미라클 작전'에도 투입됐습니다.
홍영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해 상공에 F15K와 KF-16 전투기 사이에서 거대한 항공기가 비행하고 있습니다.
우리 군의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 KC-330 시그너스입니다.
시그너스 뒤편으로 18m 길이의 연결관이 F-15K와 서서히 가까워지더니 급유구에 연결됩니다.
시속 530km에 달하는 속도로 비행하는 전투기를 공중에서 연료 보충을 해주는 순간입니다.
2019년 군에 처음으로 배치된 시그너스는 지금까지 7천400회 넘게 공중급유 작전을 수행했습니다.
10cm 크기에 불과한 급유구가 연결될 때는 긴장의 연속입니다.
[윤한규/261공중급유비행대대 상사 : 작은 찰나의 순간 그 순간을 급유하기 때문에 항상 'Be patient(침착하게)' 한다는 마음으로 임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최대 111톤의 연료를 탑재할 수 있어 공군 주력 기종인 F-15K엔 최대 10대, KF-16은 최대 20대까지 급유가 가능합니다.
우리 군에 4대 배치된 공중급유기 시그너스의 뒷부분입니다.
제 뒤로 보이는 연결관을 통해 한 번 급유하면 전투기의 비행 시간이 최대 1시간가량 늘어납니다.
최대 300여 명을 태우고 1만 4천800km를 한 번에 비행할 수 있어 공중급유 외에도 수송기로서 역할도 할 수 있습니다.
2년 전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을 무력점령했을 때 현지 조력자들을 구출해 안전하게 이송했던 미라클 작전의 주역도 시그너스였습니다.
또 올해 튀르키예 지진 재난 참사 당시 우리 구호 인력과 구호물자를 수송하기도 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위원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