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남자 피겨의 간판, 차준환 선수가 세계선수권 쇼트프로그램에서 완벽한 4회전 점프를 선보이며 3위에 올랐습니다. 이해인 선수와 함께 사상 첫 남녀 동반 메달이 기대됩니다.
김형열 기자입니다.
<기자>
차준환은 첫 4회전 점프부터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정말 아름답게 흐르는 '쿼드러플 살코' 입니다!]
이번 대회 출전 선수들의 모든 점프를 통틀어 가장 높은 4.02점의 가산점을 받았습니다.
점프 높이가 70cm에 달한 트리플악셀을 비롯해, 나머지 두 번의 점프도 그야말로 점프의 정석이었습니다.
예술성도 흠잡을 데 없었습니다.
마이클 잭슨 음악에 맞춘 흥겨운 안무에 관중은 하나가 돼 박수를 쳤고, 한 심판은 표현력 부문에 보기 드문 10점 만점을 줬습니다.
뜨거운 기립 박수를 받은 차준환은 99.64점으로 개인 최고점을 경신하며 3위에 올랐는데, 100점을 못 넘은 게 아쉬울 정도였습니다.
[(100점에) 거의 다 됐는데..]
간이 시상식에서 작은 동메달을 목에 건 차준환은, 내일(25일) 밤 프리스케이팅에서 한국 남자 선수 최초의 세계선수권 메달에 도전합니다.
[차준환/피겨 국가대표 : 세계선수권을 정말 열심히 준비했고, 저 자신도 제 연기를 마음껏 즐긴 것 같아서 만족스럽고 행복합니다.]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2위를 차지한 이해인은 잠시 후 프리스케이팅에 나섭니다.
메달권 경쟁자 중에 트리플악셀이나 쿼드러플 같은 고난도 점프를 뛰는 선수는 없기 때문에, 실수 없이 자신의 기량만 잘 펼쳐낸다면 김연아 이후 10년 만의 메달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영상편집 : 남 일, CG : 손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