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우리나라 취업자 수 증가폭이 2년 만에 최소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5월 이후 9개월 연속 축소인데, 고용시장의 흐름이 점점 둔화하고 있습니다.
조기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통계청은 지난달 취업자 수가 2천771만 4천 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만 2천 명 늘긴 했습니다.
그러나 증가폭은 재작년 2월 이후 2년 만에 가장 작았습니다.
지난해 5월 93만 5천 명이 늘어난 이후 50만 명대까지 내려왔다가, 올해 1월 41만 명대에서 지난달엔 10만 명 가까이 줄어든 겁니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이 41만 3천 명 증가했습니다.
[서운주/통계청 사회통계국장 : 보건복지 쪽에 60세 이상의 고용이 좀 많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말하자면 돌봄이라든가 보건과 관련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서….]
50대와 30대 취업자도 각각 7만 7천 명, 2만 4천 명 늘었지만 20대와 40대의 경우 각각 9만 4천 명, 7만 7천 명 줄었습니다.
15세~29세 청년층 취업자도 12만 5천 명 뒷걸음질하면서 넉 달 연속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청년층의 취업자 감소폭도 2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산업별로는 생산과 수출 등의 감소로 제조업에서 두 달 연속 감소했습니다.
서비스업에선 보건복지가 25개월 연속, 숙박·음식업은 10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증가폭은 축소했습니다.
실업자 수는 89만 명으로 1년 전보다 6만 4천 명 줄었고, 실업률은 3.1%로 1년 전보다 0.3% 포인트 감소했습니다.
이 같은 수치는 1999년 6월 통계 개편 이후 2월 기준으로는 최저치입니다.
정부는 생산연령인구가 줄었고 경기가 둔화되면서 취업자 수 증가폭 축소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이미 편성된 일자리 사업을 앞당겨 집행하는 등 고용 상황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 영상편집 : 김종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