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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 무력화' 저항 이스라엘 시위대, 공항 포위…예비군도 동참

'사법 무력화' 저항 이스라엘 시위대, 공항 포위…예비군도 동참
▲ 이스라엘 벤구리온 국제공항으로 향하는 도로를 마비시킨 시위 차량들

이스라엘 우파 연정의 '사법부 무력화' 시도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해외 출장 예정인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이스라엘 방문 예정인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을 겨냥해 벤구리온 국제공항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점거하고 시위를 벌였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제 오전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 진입 도로는 시위대 등이 타고 온 차량으로 사실상 마비 상태가 됐습니다.

일부 시위 참가자는 시위의 상징으로 국기를 단 차량을 도로 한복판에 세워둔 채 자리를 비우기도 했습니다.

이날을 '저항의 날'로 지정한 시위 지도부는 시위 참가자들에게 네타냐후 총리의 이탈리아 로마 출장 일정에 맞춰 공항 인근 도로를 봉쇄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에 따라 네타냐후 총리 부부는 예루살렘에서 공항까지 헬기를 이용해 이동했고 시위로 이스라엘 방문 일정을 단축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과 공항에서 만난 뒤 이탈리아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시위대가 나라를 무정부 상태로 몰아넣고 있다며 "이스라엘인 다수가 선거를 통해 결정한 것을 뒤집고 이스라엘의 민주주의를 망치는 것을 용인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야권 지도자인 야이르 라피드 전 총리는 이에 대해 "네타냐후는 사법 개혁 계획에 관한 대화를 한다고 거짓말을 하면서 로마로 갔다"고 비판했습니다.

오스틴 장관도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민주주의는 모두 공고한 기관 간의 견제와 균형, 독립적인 사법부 위에 건설되어 있다"며 네타냐후 정부의 사법부 무력화를 겨냥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가 주도하는 이스라엘 우파 연정은 최고 법원인 대법원의 기능을 축소하는 내용의 입법을 추진 중입니다.

이스라엘 헌법인 '기본법'에 반하는 의회의 입법을 대법원이 사법심사를 통해 막지 못하도록 하고, 여당이 법관 인사를 담당하는 위원회를 조종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이스라엘 야당과 법조계, 시민단체 등은 이를 '사법 쿠데타'로 규정하고 주요 도시에서 9주째 시위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사진=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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