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폴란드로 향하는 드루즈바 송유관을 통한 석유 공급을 중단했다고 폴란드 최대 석유업체 PKN 올렌이 25일(현지시간) 밝혔습니다.
블룸버그,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다니엘 오바이텍 PKN 올렌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에서 "러시아가 폴란드로의 석유 공급을 중단했다"며 "우리는 이에 대비하고 있다. 효과적으로 공급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전체 원유의 10%만 러시아로부터 들여오고 있으며, 이를 다른 공급선으로 대체할 계획"이라며 "소비자들은 이번 상황에 따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해당 송유관 대신 해상을 통해 추가 석유를 확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오바이텍 CEO는 공급 중단의 원인을 비롯한 추가적인 세부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폴란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량을 줄이며 공급선 다변화를 추진했습니다.
PKN 올렌은 러시아 국영 석유기업 로스네프트와의 석유 공급 계약이 만료된 뒤인 이달 다른 러시아 석유기업 타트네프트와 연말까지 석유 공급에 대해 계약했습니다.
드루즈바 송유관은 벨라루스와 우크라이나를 경유해 폴란드, 독일, 헝가리, 슬로바키아, 체코 등에 석유를 공급하며, 대체 공급선을 구하기 힘든 국가 상황을 고려해 서방의 제재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제재에 맞서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을 통한 유럽행 가스 공급을 줄이는 등 에너지를 무기화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에도 드루즈바 송유관을 통한 헝가리·슬로바키아·체코행 석유 공급이 중단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