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밤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역 근처인데요.
멈춰 있는 택시 앞에서 취객이 택시 기사를 거칠게 밀치며 소리 지릅니다.
[택시 기사 : 도망을 왜 가나?]
[승객 : 뭘 도망가요! 이 XX?, 이 XX?]
때리려고 하다가, 외투까지 벗어 던집니다.
그런데 취객을 말리던 행인이 외투를 벗은 취객의 옷에 달린 이름표를 보더니, 뭐라고 따져 물으니 취객은 갑자기 외투를 고쳐 입습니다.
이어지는 한 마디에 갑자기 두 손을 모아 예의 바르게 90도로 인사까지 합니다.
[너 수입차 영업 사원이야? ○○○이 너네 팀장이지? 응? ○○○이 내 동생이거든?]
취객의 옷에 달린 수입차 영업사원 명찰을 보고, 행인이 그곳 팀장이 아는 동생이라고 하자 취객의 행동이 갑자기 공손하게 돌변한 겁니다.
현장을 보고 이 영상을 찍은 제보자는 이제 고등학교 3학년이 된 학생이었습니다.
상황이 심각해 보여 경찰 신고까지 한 겁니다.
[최재영/제보자 (고등학생) : 주먹으로 이렇게 얼굴에 완전 가까이 돼 가지고 때리려고 하기 직전까지 때리려고 위협했고, (택시기사는) '내가 이제 아빠뻘인데 어떻게 나한테 이렇게 심한 욕을 하냐' 하면서 차분하게 말씀하셨거든요. 그런데 이제 그 승객분은 심한 욕설을 그대로 하시더라고요. 사람의 이중성이라고 해야 되나, 그렇게 사람이 확 돌변하고 뭔가 이렇게 다시 사과하는 모습을 보니까 저로서는 너무 황당하고, 너무 괘씸하고 화가 나고 뭔가 처벌받았으면 좋겠는데….]
경찰 도착 전 태도를 돌변해 취객은 처벌은 면했지만, 취객의 이중성에 화가 난 이 학생은 끝까지 그 직원의 매장을 찾아내 적절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했다고 합니다.
( 취재 : 전연남, 구성 : 김도균, 편집 : 정용희, 출처 :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제작 : D콘텐츠기획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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