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29일) 낮 1시 50분쯤 시작된 불은 4시쯤이 돼서야 잡혔습니다.
사고 당시 상황을 김지욱 기자가 다시 한번 정리해드리겠습니다.
<기자>
시커먼 연기가 하늘을 가득 메우고, 길게 늘어진 방음터널에서 화염이 무섭게 치솟습니다.
재난 영화에서나 있을 법한 믿기지 않는 광경에, 인근 시민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저거 뭐야? 고속도로야 뭐야?]
바람을 타고 검은 연기가 번지면서 화재 현장과 멀리 떨어진 아파트까지도 매캐한 연기가 날아듭니다.
[불이 너무 크다. 연기가 너무 많이 나.]
연기가 터널을 가득 메운 탓에 발화 지점 반대편으로도 검은 연기가 쏟아져 나옵니다.
고속도로 위 화재 현장 근처는 전쟁터를 방불케 했습니다.
[장준규/목격자 : 막 폭탄 터지듯이 펑펑 터지는 소리가 들리고 타이어 터지는 소리인데 수십 대 차들이 그 안에 있을 거 아니에요.]
시뻘건 불꽃 탓에 소방대원들조차도 현장에 쉽게 접근하지 못합니다.
고가도로 아래에서 연신 물을 뿌려보지만, 불길을 잡기에는 역부족입니다.
견인을 하러 온 기사들도 현장에 접근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
[여승주/견인 기사 : 사람들 막 뛰어나오고 아수라장이었으니까요. '올라올 수 있는 견인차 다 올라와. 대수 많아' 이렇게 (무전이) 나왔었어요. 타 지역 견인차까지 지원 요청까지 나왔으니까요.]
불길이 잦아들자 앙상해진 철골 구조와 뒤엉킨 채 불에 탄 차량들의 처참한 모습이 드러났습니다.
화재 직후부터 고속도로 양방향이 통제되면서, 인근 도로는 극심한 혼잡을 빚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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