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한 게임회사가 만든 가상화폐가 투자자들을 속였다는 이유로 퇴출 위기에 놓였습니다. 한때 가치가 2조 8천억까지 갔다가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가면서, 가상화폐가 또 흔들리고 있습니다.
김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게임회사 위메이드가 만든 가상화폐 위믹스.
상장폐지 결정이 나오자 값이 4분의 1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1년 전 2조 8천억 원까지 올랐던 시가 총액이 1천100억 원이 되면서 96%가 사라졌습니다.
이 코인을 만든 위메이드 실제 주식도 하한가까지 떨어졌습니다.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위메이드가 투자자들을 속여왔다고 밝혔습니다.
위믹스를 2억 4천500만 개 발행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지만, 조사 결과 실제로는 7천만 개를 더 찍어서 팔았다는 겁니다.
가상화폐는 얼마나 발행해서 유통할지, 발행 회사가 알아서 결정하는 구조라서 뒤늦게 확인한 걸로 파악됩니다.
위메이드 측은 잠시 유통량이 늘었던 걸 원상복구시켰다면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거래를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장현국/위메이드 대표 : 지금은 오류가 다 해결됐는데, '위믹스의 관리 상태를 믿을 수가 없다'는 건 저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들입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에게 했던 약속을 어긴 건 분명한 만큼, 가상화폐 시장의 취약성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홍기훈/홍익대 경영대 교수 : '수정을 다 했으니 문제가 없다'라고 하는 말은 사실 굉장히 위험한 게, 다음에도 그럴 수 있지 않느냐에 대한 해명이 필요하고 약속이 필요한 거거든요. 그 약속이 되지 않는 상태라는 게 굉장히 큰 위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5대 가상화폐 거래소에 들어가는 고팍스도 일부 고객이 맡긴 돈을 내주지 못하고 있어서 시장의 신뢰가 계속 흔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