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카타르 월드컵 개막 사흘째, 최대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우승 후보인 아르헨티나를 2대 1로 눌렀습니다. 축구의 신으로 불리는 리오넬 메시는 선제골을 넣고도 고개를 숙였습니다.
정희돈 기자입니다.
<기자>
주장 완장을 차고 다섯 번째 월드컵에 나선 메시는 초반부터 이름값을 했습니다.
전반 2분 원터치 왼발 슛이 골키퍼에 막혀 아쉬움을 삼킨 것도 잠깐, 전반 10분 페널티킥 키커로 첫 골을 터뜨리며 8만 관중을 열광시켰습니다.
슛 타이밍을 일부러 늦춰 사우디 골키퍼의 움직임을 보고 여유롭게 월드컵 통산 7호 골을 터뜨렸습니다.
메시는 전반 22분 다시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아쉬움을 삼켰습니다.
메시에 이어 두 차례나 더 최첨단 오프사이드 시스템에 걸려 전반에만 3골이 취소된 아르헨티나는 후반 시작 3분 만에 사우디의 알셰흐리에게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기세를 올린 사우디는 5분 뒤 기가 막힌 역전골까지 터트렸습니다.
알도사리가 수비 2명을 제치고 그림 같은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원더골을 뽑아내며 환호했습니다.
이후 아르헨티나는 대반격에 나섰는데 사우디아라비아가 온몸을 던져 실점을 막아내며 2대 1 승리를 거뒀습니다.
아르헨티나는 A매치 36경기 무패행진을 마감했고, 대이변을 연출한 사우디는 1994년 미국 월드컵 이후 28년 만에 16강 진출의 희망을 부풀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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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랭킹 10위인 덴마크는 한 수 아래로 평가되던 튀니지와 득점 없이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심장마비를 딛고 그라운드로 돌아온 에릭센이 이끄는 덴마크는 튀니지의 강한 압박에 막혀 골을 뽑아내지 못했고 오히려 잦은 패스미스로 아찔한 역습을 허용하기도 했습니다.
첫승을 올리는 데 실패한 덴마크는 오는 27일 새벽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와 2차전을 갖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