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행자와 차량의 충돌 위험을 미리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이 개발됐습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주변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우선 시범 운영될 예정인데, 사고를 막는데 도움이 될지 주목됩니다.
유덕기 기자입니다.
<기자>
울산의 한 초등학교 앞 어린이 보호구역.
보행자 신호를 확인한 초등학교 1학년 아이가 횡단보도로 발을 내딛는 순간, 우회전하던 관광버스 한 대가 속도도 줄이지 않고 아이를 그대로 치고 지나갑니다.
아이는 다리가 골절돼 수술까지 받아야 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어린이 교통사고를 막겠다며 설치된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건수는 줄었다 늘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해결 기미가 없는 어린이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개발됐습니다.
자율주행 통신기술을 활용했는데, 앱을 깔면 이용자의 현재 위치와 이동 방향, 속도가 실시간으로 수집되고 분석됩니다.
분석 결과 약 4초 안에 충돌이 예상되면 소리나 진동으로 경고합니다.
['교통안전 스마트 알리미' 앱 경고음 : 전방 왼쪽 보행자, 충돌 위험.]
주변이 아닌 휴대전화를 보며 걷는 어린이의 주의를 환기하는 효과도 기대됩니다.
한계도 있습니다.
차량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 앱을 깔아야만 상호 충돌 위험 경고를 받을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이 없는 어린이는 이용 자체가 불가능한 건데, 이런 한계는 스마트 CCTV를 통해 보완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스마트 CCTV가 앱을 설치하지 않은 보행자의 위치, 이동방향, 속도를 계산해 앱을 이용하는 운전자에게 위험을 알려주는 겁니다.
서울시는 앱과 연동된 스마트 CCTV 22대를 시범운영 지역인 강서구 화곡동에 설치할 계획입니다.
이용자가 많아지면 그만큼 데이터도 쌓이면서 교통사고 예방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는 내년 상반기에 효과를 검증해 확대 가능성을 검토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