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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핵심임원 줄사표에 자금난…머스크 '파산 가능성'도 거론

트위터 핵심임원 줄사표에 자금난…머스크 '파산 가능성'도 거론
'일론 머스크 1인 체제'가 들어선지 딱 2주만에 소셜 미디어 기업 트위터가 점점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법준수 업무와 관련된 핵심 임원들이 줄사표를 냈고 이를 계기로 미국 연방거래위원회로부터 공개 경고를 받았습니다.

유일무이한 이사로서 절대적 경영권을 행사하는 머스크는 자금 사정이 어렵다며 임직원들에게 '파산' 얘기까지 꺼냈습니다.

미국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트위터에서 가짜뉴스 방지 등 업무를 맡아 온 신뢰 및 안전 담당 글로벌 책임자 요엘 로스와 마케팅 및 영업 책임자 로빈 휠러가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이 두 사람은 어제 머스크와 함께 광고주 상대 전화회의를 주재하면서 트위터의 향후 계획을 설명했으나, 불과 하루만에 사표 제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다만 이 가운데 휠러는 머스크의 끈질긴 설득으로 퇴사 계획을 번복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그는 사표 제출 소식이 처음 보도될 당시에는 언론 문의에 답하지 않다가, 몇 시간 후에 트윗으로 "나 아직 여기 있다"며 퇴사하지 않았다고 알렸습니다.

휠러는 사내에서 쓰는 슬랙 채널을 통해 "지금 정말 힘들다"며 심경을 밝혀, 퇴사 결심을 번복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음을 시사했습니다.

정보보안최고책임자인 리아 키스너와 개인정보최고책임자인 데이미언 키런은 퇴사를 트윗으로 알렸습니다.

준법감시최고책임자 메리앤 포거티도 사표를 냈습니다.

고위 임원들의 잇따른 퇴사에 미국의 공정거래 규제 담당 기관인 연방거래위원회는 "깊은 우려를 품고 트위터의 최근 상황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어떠한 최고경영자나 회사도 초법적 존재가 아니며, 회사들은 합의사항 준수 명령을 따라야만 한다"면서 트위터가 법을 준수하도록 강제하기 위해 추가 수단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머스크 체제 트위터가 규제당국 명령을 준수하기 위한 검토를 게을리해 엔지니어들이 안아야 하는 개인적·직업적·법적 위험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고 미국 뉴욕타임스는 전했습니다.

대형 사고가 날 위험이 큰데도 사측이 빨리 업데이트를 내놓으라고 재촉하고, 사고가 나면 엔지니어들에게 떠넘기는 수법을 쓸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트위터의 경영 상황은 머스크 인수 전에도 썩 좋지는 않았으나, 머스크가 트위터를 440억 달러, 우리 돈 59조 원에 인수한 이래 더욱 급격히 악화했습니다.

트위터의 매출 중 90%가 광고에서 나오는데 인수를 계기로 광고주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데다가, 머스크가 인수 조건으로 회사도 빚을 지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트위터의 부채는 인수 전에 우리 돈 7조1천100억 원 수준이었다가 인수 후에는 24조9천억 원 수준으로 급증했습니다.

머스크 탓에 회사가 떠안은 빚만 따져도 우리 돈 17조5천억 원이고, 이로 인해 갚아야 할 이자만 매월 우리 돈 1조6천억 원에 달합니다.

미국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현지시간 10일 임직원들과의 전화회의에서 트위터의 현금흐름이 좋지 않다며 파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도 했습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그 전날 머스크는 트위터 임직원 전원을 상대로 발송한 이메일에서 트위터가 광고수익 감소를 구독요금 수익으로 보충하는 데 실패한다면 "다가오는 경기 하락을 이겨내고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머스크는 월 7.99 달러, 우리 돈 1만500원 요금으로 '트위터 블루' 상품을 내놓아 트위터의 매출을 높이려고 시도하고 있으나 성패는 미지수입니다.

새 트위터 블루 체크 표시는 신원확인 절차 없이 돈만 내면 받을 수 있는데, 기존의 '신원확인 계정' 표시와 똑같기 때문에 사칭 등으로 혼동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트위터는 새 트위터 블루 표시와 구분이 가능하도록 회색 '공식 계정' 표시를 도입했다가 철회했으나 또다시 일부에 표시를 해 주는 등 방침이 여러 차례 오락가락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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