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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나흘 만에 흑해 곡물 협정 복귀…"안전보장 받았다"

러, 나흘 만에 흑해 곡물 협정 복귀…"안전보장 받았다"
▲ 이스탄불 보스포루스 해협에서 검사 기다리는 곡물 수출선

우크라이나가 자국 흑해함대를 공격했다면서 곡물 협정 참여 중단을 선언했던 러시아가 나흘 만에 협정에 복귀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에서 "해상 항로의 비무장화에 대해 우크라이나의 보장을 받았다. 현재로서 보장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협정 이행을 재개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협정 이행을 총괄하는 공동조정센터(JCC)에 보낸 서면 보증에서 "인도주의적 항로가 흑해 곡물 협정과 JCC 규정을 엄격히 준수하며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유엔과 함께 러시아 설득에 나섰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도 이날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훌루시 아카르 튀르키예 국방장관에게 오늘 정오부터 협정이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에르도안 대통령은 튀르키예 의회에 이날 정오를 기해 우크라이나 항만에서 곡물 선적과 출항이 재개됐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지난 7월 22일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 하에 전쟁 이후 막힌 흑해 항로의 안전을 보장해 양국의 곡물과 비료를 수출할 수 있도록 협정을 맺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는 지난달 29일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의 흑해함대와 민간 선박을 공격했다면서 협정 참여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이에 따라 곡물 수출이 한때 중단됐다가 지난달 31일부터 러시아가 불참한 가운데 부분적으로 재개됐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밤 대국민 연설에서 "수천만 명의 생명이 달린 문제"라며 "러시아는 식량 수출을 방해하는 모든 조치에 대해 세계로부터 강경한 대응을 받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과 통화에서 협정 복귀는 크림반도 흑해함대 공격에 대한 조사 이후에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우크라이나가 협정을 엄격히 준수하고, 특히 인도적 항로를 군사 목적으로 악용하지 않는다는 '진짜 보장'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는 이날 협정 복귀 발표 직전까지 크렘린궁을 통해 자국 비료 수출이 방해받지 않아야 한다고 요구하고, 외무부가 크림반도 흑해함대 공격을 지원한 영국 대사를 초치할 것이라고 예고하는 등 외교적 압박을 강화했습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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