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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봉화 광산 매몰자 '고립 일주일째'…생사확인 '아직'

1차 시추 작업 실패…가족들 "골든타임만 지나가고 있다" 분통

[Pick] 봉화 광산 매몰자 '고립 일주일째'…생사확인 '아직'
경북 봉화군 아연 광산 사고로 지하에 갇혀 있는 매몰자 2명의 생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1차 시추 작업이 좌표 오차로 실패하며 구조 작업이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이번 사고로 매몰자 2명이 고립된 지 오늘(1일)로 일주일째입니다. 

어제 구조 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50분쯤 지름 76mm 크기의 천공기로 목표 깊이인 지하 170m보다 15m 더 들어간 땅속 185m 깊이에 도달했으나 매몰자들의 소재조차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봉화 광산 매몰 사고

앞서 구조 당국은 지난 29일 오후 7시 20분쯤부터 지표면에 구멍을 뚫는 시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이 작업으로 고립 작업자들의 생존 여부를 확인하고 식량 등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애초 예상한 것과 달리 좌표가 잘못된 것이 확인됨에 따라 결국 작업자들의 생사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구조 당국 관계자는 "목표지점인 170m보다 15m 정도 더 들어갔지만 암석 등 변수가 많아 실패했다. 오차범위 없이 정확히 수직으로 뚫기가 쉽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작업자 구조가 앞으로 2~3일 정도 더 걸릴 수 있다"고 설명하자, 작업자 가족은 "골든타임만 지나가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구조 당국은 오늘 오전부터 장소를 옮겨 천공기를 추가로 투입해 2차 시추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봉화 광산 매몰사고 발생한 제1 수직갱도 (사진=연합뉴스)
봉화 광산매몰 사고 구출진입로 45m 지점 (사진=고립 작업자 가족 제공, 연합뉴스)

봉화 광산 매몰사고는 지난 26일 오후 6시쯤 봉화 재산면 아연 채굴광산 제1 수직갱도 지하에서 작업을 하다 흙더미 약 900t(업체 측 추산)이 수직 아래로 쏟아지며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작업자 7명 중 2명은 이날 오후 8시쯤 자력 탈출, 3명은 오후 11시쯤 업체 측이 자체 구조했고, 현재 A 씨(62)와 B 씨(56) 등 2명이 제1 수직갱도 지하 190m 지점에 고립됐습니다.

이후 구조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구조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진행 중인 구조 작업 장소는 제2 수직갱도로, 확보 중인 진입로 자체가 공간이 좁은 소규모 갱도라 진입로 확보가 어렵고 갱도 안에 크고 작은 암석들로 막혀있는 등 여의치 않은 구조 작업 여건 때문입니다.

한편, 광산 업체는 매몰 사고 발생한 다음 날 소방 당국에 신고하고 뒤늦게 고립된 작업자 가족에게 사고를 통보해 비난받았습니다. 

이에 업체 측은 사고 직후 늑장 구조 신고에 대해 작업자 가족에게 사과하고 119 신고가 늦은 것에 대해 법적 책임을 지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사진=고립 작업자 가족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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