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이날 저녁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모르비 지역 마추강을 가로지르는 현수교가 붕괴해 다리 위에서 축제를 즐기던 사람들이 강으로 추락했습니다.
당시 다리 위에는 어린이를 포함해 500여 명이 올라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날 일몰 직후 현수교를 지탱하던 케이블이 끊어지면서 수초 만에 다리가 무너졌고, 그 위에 있던 사람들이 그대로 강물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고 직후 사망자 수는 30여 명으로 알려졌으나 익사한 시신 등이 수습되면서 희생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NDTV는 구조 당국을 인용해 이번 사고로 130명이 숨졌고 177명이 구조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수색이 진행 중이라 사상자 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다리 밑으로 떨어진 이들 중 일부는 헤엄쳐 나왔고, 일부는 케이블 등 다리 잔해를 붙잡고 강둑으로 기어 올라와 겨우 목숨을 건졌습니다.
사고가 난 다리는 길이 233m, 폭 1.25m의 보행자 전용으로 영국 식민지 시대인 1880년에 개통된 낡은 다리입니다.
7개월간의 보수공사를 거쳐 이달 26일에 재개장했으나 사고 발생 전날인 29일에도 다리가 심하게 흔들리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NDTV는 전했습니다.
상당수 희생자는 어린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목격자는 현지 방송에 "어린이 여러 명이 강물에 빠져 휩쓸려 가는 것을 봤다"고 전했습니다.
인도에선 매년 10∼11월 디왈리, 차트 푸자 등 축제가 열리는데, 이 다리는 축제기간 인파가 몰려드는 지역 관광 명소로 꼽히는 곳입니다.
이번 인파도 디왈리 축제를 즐기기 위해 다리로 몰려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디왈리는 힌두교 최대 축제이자 인도의 가장 큰 명절로 올해는 지난 24일이었습니다.
인도 정부는 실종자 수색에 보트를 비롯해 해군 50명과 공군 30명 등을 투입하는 등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모르비에서 발생한 비극 때문에 매우 애석하다"며 전력을 다해 구조 활동을 진행 중이며 필요한 모든 지원이 제공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AFP, 로이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