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이태원 가는 애들아, 남이 주는 음료 절대 먹지마라"
오는 31일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SNS에서 공유되고 있는 글입니다.
코로나19 거리두기 조치 해제 이후 처음 맞는 핼러윈 축제를 앞두고 이태원 일대에 '마약 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사탕 모양의 마약류나 음료에 몰래 약을 타는 '퐁당 마약' 등이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최근 관세청에서 적발된 마약을 보면 마약인지 모른 채 복용할 위험성이 큽니다.
관세청에서 공개한 사탕 모양의 마약류를 보면 사탕인지 마약인지 분간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관세청 관계자는 "알약이나 작은 사탕 모양의 MDMA(엑스터시)와 야바(필로폰 변종)가 검역 과정에서 가장 많이 발견된다"며 "알약 형태에 다양한 색깔을 입히고 츄파츕스(사탕 브랜드) 로고 등을 각인해 숨겨 들어오는 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마약 중독, 나도 모르는 새 될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퐁당' 수법에 당해 한번 마약을 접할 경우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마약 중독자의 길로 접어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퐁당' 수법이란 술 · 음료수 등에 마시는 사람 몰래 마약을 빠뜨려 마시게 하는 것을 말합니다.
최근 프로골프 선수이자 유튜버인 20대 남성은 동료 여성 프로골퍼에게 마약을 탄 음료를 숙취해소제라고 속이며 마시게 해 구속되기도 했습니다.
이에 핼러윈을 앞두고 온라인 상에서는 클럽에서의 행동 수칙이 공유되기도 했습니다.
SNS에서는 "남이 주는 술은 절대 마시지 말고 다 버려라", "맥주 마실거면 무조건 병맥주 마셔라. 그리고 직접 따서 마셔라", "화장실에 다녀오거든 새로 주문해라. 절대 남겨뒀던 술은 마시지 말아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오는 31일까지 핼러윈 기간 동안 총 30만 명의 인파가 몰릴 거으로 예상하고 총력 대응에 나설 계획입니다.
경찰 인력 200명 이상을 범죄 취약 장소에 배치하고, 이태원과 인접한 지구대 · 파출소의 야간 순찰팀 인력도 평소 1.5배로 증원할 예정입니다.
한편, 마약류는 한 번의 호기심이나 실수로 경험하더라도 중독성과 의존이 생겨 끊기 어렵고 끊더라도 뇌 손상을 일으켜 완전히 회복되기 어렵습니다.
때문에 애초에 마약을 접하지 않아야 하지만, '퐁당 수법'처럼 본인의 의도와 상관없이 마약을 접하게 되었다면 적극적으로 전문가의 조력을 받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