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석방 후 대장동 재판 첫 출석…질문엔 묵묵부답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오늘(21일) 오전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재판에 출석했습니다.

석방 하루 만입니다.

그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 피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자 오늘 오전 9시 30분쯤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검찰 조사에서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돈을 전달했다고 진술했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법정은 변호인과 방청객, 취재진 등으로 평소보다 붐볐습니다.

유 전 본부장은 옆자리에 있는 변호인과 진지한 표정으로 계속 대화를 나눴습니다.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수의를 입고 법정에 들어서자 옅게 웃으며 인사하기도 했습니다.

재판부는 오늘 정영학 회계사에 대한 증인신문을 이어갔습니다.

정 회계사는 검찰 수사 당시 화천대유 측 민간 사업자들이 정민용 변호사를 공사 직원으로 취업시킨 뒤 편파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도록 부탁하고, 그 대가로 생활비·전세자금 등을 지원했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김 씨 측 변호인은 관련자들의 증언이 정 회계사 주장과 부합하지 않는다며 "진술이 엇갈리는 데 누구 말이 맞냐, 둘 중 한 명은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니냐"고 추궁했습니다.

정 회계사는 "기억나는 대로 진술한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해 10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됐습니다.

대장동 개발사업 추진 과정에서 김 씨와 남욱 변호사 등 민간사업자들과 공모해 막대한 개발 이익을 몰아주고, 그 대가로 금품을 수수했다는 혐의입니다.

그는 올 4월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추가 구속영장이 발부돼 6개월 더 수감 생활한 뒤 20일 자정쯤 구속기한 만료로 석방됐습니다.

유 전 본부장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지난해 4∼8월 김 부원장의 요구에 따라 남 변호사로부터 4회에 걸쳐 현금 8억4천700만 원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선 경선 자금 명목으로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