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의 지하철 탑승 시위는 지난달 28일 이후 19일 만입니다.
전장연은 오늘 아침 7시 반쯤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여의도역 방향 열차에 탑승했습니다.
시위에는 휠체어 20대와 단체 관계자 50여 명 (경찰 추산)이 참가했습니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국회가 장애인 권리를 예산으로 보장해줄 것을 촉구하기 위해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를 만나러 이동한다"며, "이미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야권은 예산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집권 여당은 검토하겠다는 말만 21년 동안 앵무새처럼 반복해왔다"고 말했습니다.
박 대표는 "지금껏 누가 집권당이 되든 마찬가지였다"며 "우리도 이동하고 교육받고 노동하고 지역사회에서 어울려 살아갈 수 있도록 이번 정기국회에서 예산을 보장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박 대표가 발언하는 동안 역사 안에서 여러 차례 경고방송이 나오면서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철도안전법과 교통방해·업무방해 등 처벌조항을 고지하며 해산을 요구했습니다.
박 대표는 "광화문역장이 혼자 4∼5차례 경고방송을 해 시간을 지체하고 있다"며 "우리가 시민에게 욕먹어가며 1∼2분 발언도 못 하나. 발언 기회를 보장해달라"고 반발했습니다.
이후 공사 직원이 열차에 타려는 시위 참가자들을 제지한 뒤 열차를 출발시키자 고성과 함께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오전 9시쯤 여의도역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지하철 9호선으로 환승한 뒤 국회의사당역에서 내려 국민의힘 당사로 이동했습니다.
참가자들이 광화문역에서 여의도역까지 역마다 내렸다가 다시 타는 방식으로 시위를 벌이면서 출근길 5호선 일부 구간의 운행이 지연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