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살 한국 피겨의 기대주 이해인이 올 시즌 처음 출전한 국제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3차례나 엉덩방아를 찧는 아쉬운 연기를 펼쳤습니다.
이해인은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에서 열린 피겨 스케이팅 챌린저 대회 네펠라 메모리얼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 54.88점, 예술점수 55.94점에 감점 4점을 합쳐 총점 106.82점을 기록했습니다.
쇼트프로그램 점수 58.06점과 합쳐 최종 합계 164.88점을 받은 이해인은 미국 이사부 레비토(198.99점)와 이탈리아 라라 나키 구트만(166.24점)에 이어 3위를 차지했습니다.
시즌 첫 국제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기는 했지만, 지난 1월 4대륙 선수권에서 은메달을 따내고 3월 세계선수권에서 7위에 올랐던 이해인으로서는 경기 내용이 좋지 못했습니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선율에 맞춰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시작한 이해인은 첫 과제로 트리플 악셀을 과감하게 시도했지만 빙판에 넘어졌습니다.
이어진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연속 점프는 쿼터 랜딩(점프 회전수가 90도 수준에서 모자라는 경우)을 지적받은 이해인은, 3번째 점프 과제인 트리플 루프에서도 엉덩방아를 찧었습니다.
안정을 찾지 못한 이해인은 트리플 플립-더블 토루프 연속 점프에서도 첫 점프에서 에지 사용 주의와 쿼터 랜딩 판정을 받았고, 후반부 첫 점프인 트리플 러츠에서도 3번째 엉덩방아를 찧었습니다.
이후 트리플 루프-더블 악셀-더블 악셀 시퀀스에서는 첫 점프를 싱글로 뛴 이해인은, 7차례 점프 과제 중 마지막 트리플 살코만 깨끗하게 해냈습니다.
이해인은 스텝 시퀀스는 최고 레벨 4를 받았고, 세 차례 스핀 과제 중에는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레벨 3을 받고, 플라잉 카멜 스핀과 마지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은 최고 레벨4를 기록하고 연기를 마쳤습니다.
이해인은 지난 4대륙 대회에서 기록한 프리스케이팅 개인 최고점(143.55점)에는 30점 이상 떨어지는 점수를 받으며 아쉽게 이번 대회를 마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