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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역 사건 알지? 찾아간다" 스토킹 신고 하루 78건

<앵커>

이렇게 돌이킬 수 없는 강력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 스토킹 사건은 매일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경찰에는 하루에도 80건 가까운 스토킹 신고가 접수되고 있는데, 김보미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20대 여성 A 씨는 긴 고민 끝에 어제(20일) 경찰서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몇 차례 만난 남성이 원치 않는 연락을 계속하자 지난 6월 스토킹 혐의로 고소했는데, 그 뒤 범죄 수위가 더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스토킹 피해자 : 번호를 4개 정도 바꿔서 계속 모르는 번호로 전화 받으면 그 사람이고. 전화가 진짜 하루에 너무 많이 오기도 하고 카톡은 수천 통씩 오기도 하고.]

알려준 적도 없는 가족과 친척의 신상정보까지 알아내 협박을 이어갔습니다.

[스토킹 피해자 : 저희 부모님 이름은 당연히 알고 있고, 저희 친척 집이나 외갓집 정확한 집 주소까지 알고 그런 걸 이제 사진을 찍더라고요. 저 보라는 듯이 (SNS에) 올리고.]

A 씨는 어제 경찰에 이러한 피해 사실을 알리면서 분리 조치와 신변 보호까지 요청했지만, 고통과 두려움은 줄어들지 않습니다.

[스토킹 피해자 : 그때 신고를 하고 저는 사실 그 친구가 저한테 연락을 더 이상 안 할 줄 알았어요. 언급하기에는 죄송하지만 신당역 사건 이후로 너무 무섭고 저에 관한 거를 다 알고 있는데.]

전주환 사건처럼 합의를 종용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죄를 뉘우치기는커녕 오히려 협박, 위협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번 달 초, 스토킹 가해자 20대 남성 B 씨는 잠정조치를 결정하는 법원 출석을 하루 앞두고 흉기를 들고 피해자를 찾아갔습니다.

피해자에게 처벌 불원서를 받아내기 위해서였습니다.

지난 18일에는 "신당역 사건을 아느냐, 지금 찾아가 죽여버리겠다"며 피해 여성의 집을 찾아갔다가 경찰에 붙잡힌 사건까지 일어났습니다.

올해 상반기 스토킹 112신고는 하루 평균 78.8건에 달합니다.

[승재현/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스토킹이라는 게 얼마만큼 피해자의 삶을 황폐하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해야 하는데. 구속의 허들을 낮추고….]

스토킹 범죄의 심각성을 수사기관은 물론 우리 사회가 제대로 인식해야 할 때입니다.

(영상취재 : 양지훈, 영상편집 : 윤태호,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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