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14일)도 한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제 우리 증시가 좀 많이 올랐는데 오늘은 상승세를 이어가기가 좀 어려워 보입니다.
<기자>
네, 어제는 참 좋았죠. 하지만 우리 증시 폭풍전야 같은데요, 어제는 2.74%나 오르면서 2천449.54에 장을 마쳤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총 1조 원 넘게 순매수한 게 지수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추석 연휴 동안 유럽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0.75% 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면서 유로화 가치가 올라갔고요.
그러면서 강달러 기세가 한풀 꺾였고 위험자산 선호가 되살아났습니다.
또, 미국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할 거란 기대감이 나오면서 뉴욕 증시가 나흘 연속 오른 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하지만 여기까지인 것 같습니다.
어젯밤 발표된 미국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3%로 시장 전망치보다 높게 나오면서 오늘 뉴욕증시가 2년 만에 하루 최대 폭락을 보였는데요, 오늘 코스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어제는 특히 삼성전자가 많이 올랐던데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기는 삼성전자도 어려운 건 마찬가지겠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어제는 4.5% 올라서 5만 8천1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달 첫 마감 상승이고요. 상승폭으로 따지면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컸습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600만 개미들 속을 많이 썩였었죠.
하반기 들어서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 8일까지 2.46%가 하락했는데요, 52주 신저가도 갈아치우면서 2년 전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2.21% 상승한 걸 감안하면 전 종목 중에 중간도 안 됐다는 의미입니다.
문제는 이게 단순 반등이냐, 추세적 반등이냐는 거잖아요.
아쉽게도 아직은 추세적 반등이 아니라는 전문가 의견이 많았는데요, 최근 과도한 하락세에 쌀 때 사자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측면이 많다는 분석이고요.
특히 어젯밤 발표된 미국 소비자 물가 때문에 다음 주 열리는 FOMC에서 미 연준이 기준금리 1% 포인트 올린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어서 오늘 당장도 걱정인 상황이고요.
무엇보다도 추세적 탄력을 받으려면 반도체 업황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앵커>
최근 예적금으로 돈이 많이 몰리고 있는데 이자 상품들도 나오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물가상승률은 둔화되는 흐름이기는 하지만 물가 자체는 계속 오르고 있는 거잖아요.
조금이라도 아끼려는 이른바 '짠테크'가 가미된 생활밀착형, 목표지향형 상품들이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한 저축은행에서는 '워킹적금'이란 걸 판매하고 있었는데요, 이름 그대로 걷는 거, 워킹하면 이자가 더 오릅니다.
최소 100만 보에서 최대 500만 보까지 달성 구간에 따라 우대금리가 적용되는 건데요, 최대 8% 포인트 더 줍니다.
친환경 실천 관련한 상품들도 많은데요, 종이통장을 발급하지 않으면 우대금리를 연 0.1% 포인트 더 주고요.
친환경 실천 서약서를 쓰는 것만으로도 0.3% 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주는 상품도 있습니다.
하루만 넣어놔도 금리를 주는 '파킹통장'도 요즘 인기입니다.
금리 자주 올리니까 고금리 상품으로 갈아타려는 대기성 자금을 붙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데요, 예전에는 인터넷 전문은행만 연 2% 수준의 가장 높은 금리를 줬지만, 요즘에는 시중은행도 연 3% 넘는 상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앵커>
예적금을 여러 개 들어놓는 그런 투자자들도 많다면서요.
<기자>
네, 예금 만기를 짧게 3개월, 6개월 가지고 가는 것도 모자라서 매달 새로운 예적금을 들어서 여러 개를 가져가는 이른바 '풍차돌리기'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0%대였던 은행 예금금리가 이제는 4%에 육박한 최고 연 3.95% 상품이 나왔고, 적금은 최고 연 13%대까지 주는 상품도 있습니다.
그만큼 금리가 숨 가쁘게 오르고 있는 건데요, 또 각 은행별로 고금리 특판상품도 새롭게 많이 나오잖아요.
목돈이 있다고 해도 한꺼번에 예금을 드는 게 아니라 매달 나눠서 들고, 또 기간도 충분히 가져가면서 금리도 최대한 적용받는 겁니다.
예를 들어서 5천만 원이 있다고 하면, 매달 1천만 원씩 높은 금리가 새롭게 적용된 예금을 5개 들어서 각각 1년을 가져가는 방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