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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강아지 뒷발 잡고 '퍽퍽'…미용실 직원 "긴박한 시간 탓"

<앵커>

경남 창원의 한 애견 미용실에서 미용사가 강아지들을 학대했다는 의혹이 나왔습니다. 미용실 내부 CCTV에는 해당 직원이 강아지를 때리고, 집어던지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었습니다.

홍승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6월 경남 창원의 한 애견 미용실.

강아지 털을 깎던 직원 A 씨가 갑자기 강아지의 등을 주먹으로 몇 차례 내리칩니다.

버둥거리는 강아지의 뒷다리를 거칠게 당겨 넘어뜨리기까지 합니다.

학대는 다른 날에도 이어졌습니다.

강아지를 수건으로 감싸 던지는가 하면, 미용 도구를 사용해 때리거나, 질질 끌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애견 미용실

학대는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없는 애견 미용실 내부에서 발생했는데요.

CCTV를 통해 확인한 피해만 1백여 건, 피해를 입은 강아지는 열 마리가 넘습니다.

A 씨의 학대 행위는 미용실을 다녀온 뒤 강아지 건강이 안 좋아졌다는 손님의 신고로 미용실 원장이 CCTV를 확인하고 나서야 드러났습니다.

[B 씨/피해 견주 : 집에 오니까 매일 토하고 하더라고요. 미용 갔다 오면 스트레스받았나 보다 하니까 그게 아니라 목을 조르는 게 일반화되어 있고….]

학대 사실이 발각되자 A 씨는 지난달 미용실을 관뒀습니다.

[제갈만/미용실 원장 : 제가 관리 못 해서 죄송하고 저도 피해자다. 저희 개들이 제일 많이 맞았어요. 미용실은 제가 함부로 못 들어가요. (개들이) 놀라서 미용하다 다칠 수도 있고….]

피해를 입은 강아지들은 피부 곳곳에서 상처와 염증이 발견되기도 하고, 일부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까지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C 씨/피해 견주 : 빗으로 빗다가 맞아서 집에서 머리를 쓰다듬으려고 해도 숙이고 피해요. 습관이 되어서 피하는 것 같아요.]

A 씨는 학대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다만, 주어진 시간 안에 미용을 끝내기 위해 강아지들을 통제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A 씨/가해 미용 담당 직원 : 이 친구가 너무 말을 안 듣는데 오늘 꼭 해야 된다는 그게 있으면 시간을 재가면서 긴박하게 일했던 마음이 손에 반영이 됐던 것 같아요. 그거는 제 잘못(입니다.)]

피해 견주들은 경찰에 A 씨를 고소하고 A 씨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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