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농업은 식량안보 차원에서 중요하지만 농업에 대한 인식은 낮고 농민들의 소득은 높지 않은데요, 한 지역농협이 자체적으로 농사 연금과 농민 훈장 제도를 도입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정민 기자입니다.
<기자>
전주에서 30년 가까이 복숭아 농사를 짓는 송항용 씨.
6년째 농사 연금이라는 걸 받으면서 농사에 대한 자부심이 덩달아 커졌습니다.
매월 4만 원, 한 해 50만 원에 가까운 농사 연금을 지역농협에서 주는 겁니다.
[송항용/농민 : 농민 입장에서는 일반 직장인처럼 퇴직금도 없고 연금도 없는데 전주농협에서 농사 연금이라고 해서 농민 조합원들한테 지급을 하고 있는데요. 그 부분에 있어서는 자부심과 긍지를 갖게 되죠.]
송 씨가 조합원으로 가입한 지역농협은 지난 2016년 농사 연금을 도입했습니다.
전국에서 처음입니다.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존중하고, 농민들의 사기를 올려주자는 취지입니다.
연금을 받는 농민은 6천여 명입니다.
정부나 지자체 도움 없이 지역농협의 자체 이익금에서 조달하고 있습니다.
백발인 어르신들의 목에 빛나는 메달이 걸렸습니다.
농사 연금에 이어 농민들을 예우하기 위해 지역농협이 주는 이른바 농민 훈장입니다.
지난 2020년 처음으로 도입해 해마다 10여 명을 선정했는데, 코로나19로 지난 2년간 열리지 못한 수여식이 처음으로 열렸습니다.
[임인규/전주농협 조합장 : 농민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당한 대우를 받고 좋은 농산물을 생산해서 국민의 건강을 지키자는 데 그 뜻이 있습니다.]
한 지역농협의 시도가 농업의 가치와 농민의 위상을 올리는 역할을 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