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식 북한전문기자와 함께 북한 관련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정식 기자, 북한이 개성공단에 있던 우리 버스를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개성공단에는 북측 근로자 출퇴근용으로 쓰던 290여 대의 버스가 있었는데요, 이게 우리 쪽 자산입니다.
그런데 최근에 북한이 이 버스들을 무단 사용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통일부가 밝혔습니다.
통일부가 근거로 든 자료는 지난 3일 북한 조선중앙TV에 저녁 8시 보도에 나온 영상입니다.
북한도 메인 뉴스를 저녁 8시에 하는데요, 이 뉴스에 나온 영상을 보면 북한 각지에 고온 현상을 보도를 했는데, 개성 지역 보도를 하면서 바로 이 장면. 여기 나오는 버스가 개성공단에서 사용되던 출퇴근 버스로 보인다는 겁니다.
예전에 공단에서 촬영됐던 버스들과 비교해 보면 실제로 비슷해 보이죠.

통일부는 개성공단 내에 있는 우리 측 일부 공장들도 북한이 무단 가동하고 있는 걸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북한의 이런 행동에 대해서 통일부가 유감을 표명했다죠?
<기자>
그렇습니다. 북한이 개성공단뿐만 아니라 금강산에서도 우리 측 시설을 무단으로 철거를 하는 등 우리 측 재산 침해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의 발표 내용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통일부는 앞으로도 북한 동향을 계속 주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통일부가 이렇게 유감을 표시하기는 했지만 이걸 해결하기 위한 뾰족한 방법은 없는 것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금강산 관광 중단이 지금 14년이 됐고 개성공단 가동 중단은 6년이 된 상황에서, 북한이 자기들 마음대로 시설들을 철거하거나 무단 사용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북한의 핵개발로 UN 제재가 갈수록 강화되면서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 재개가 단기간에 되기는 어려운 상황이고 북한의 행동을 막을 방법도 뾰족히 없는 게 현실입니다.
금강산에 투자한 기업인들은 며칠 전에 회견을 열고 더는 기다릴 수가 없으니까 아예 사업 청산을 하고 정부가 특별법을 통해서 투자금이나 대출금 등에 대해서 보상을 해 달라 이렇게 요구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