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으로 전기를 사용한 전기도둑, 이른바 도전 행위가 끊이지 않으면서 한국전력공사가 5년간 70억 원에 육박하는 손해를 입었습니다.
오늘(14일) 국민의힘 노용호 의원이 한전으로부터 받은 2017∼2021년 지역본부별 도전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5년간 총 3천105건, 68억원어치 전기를 도둑맞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역본부별로 보면 인천본부가 10억6천800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강원본부 9억9천700만 원, 경기북부본부와 경기본부가 각 6억1천200만 원, 부산울산본부 5억7천200만 원, 전북본부 5억2천700만 원 등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나머지 본부에서도 4천300만∼4억6천100만 원어치의 전기가 새어나갔습니다.
계약조건을 위반해 전기를 쓴 행위(위약) 1건당 위약금이 가장 큰 건은 2017년 인천본부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7억5천100만 원 규모였습니다.
당시 계약자가 고압선 전봇대에 설치된 계량기 부속장치를 임의로 교체해 전기를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경기북부본부 3억4천600만 원(계량기 조작)과 강원본부 1억5천400만 원(무단사용) 순으로 파악됐습니다.
한전 직원의 도전 사례도 있었습니다.
2019년 직원 A씨는 배우자 명의 사업장 전력 설비를 무단으로 조작해 5년간 전기를 훔쳤습니다.
직원 B씨는 2018년 무려 11년 9개월간 본인 소유 주택에서 전기를 무단으로 훔쳐 사용한 사실이 들통났으나 정직 3개월의 솜방망이 징계를 받는 데 그쳤습니다.
노 의원은 "전 정부의 잘못된 에너지 정책으로 한전은 적자난에 허덕이는 가운데 전기마저 계속 도둑맞고 있었다"며 "선량한 국민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어야 하고, 더 많은 전력 수요가 예상됨에 따라 도전 근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