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 1일 BBC 등 현지 언론은 제임스 맥도걸(37)이 유전병을 갖고 있음에도 SNS를 통해 아이를 갖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정자를 기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취약 X 증후군(Fragile X syndrome)'이라는 유전병을 갖고 있었습니다.
'취약 X 증후군'이란, 정신지체 장애로 분류되는 질환으로 IQ 50~85 정도의 지능 수준을 갖게 됩니다. 이는 다운증후군(Down syndrome) 다음으로 흔한 정신 질환입니다.
맥도걸은 자신의 유전병으로 인해 공인된 임신 클리닉 등을 통해 정자 기증이 불가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임신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4년간 자신의 정자를 무료로 기증했고 15명의 아이들의 생물학적 아버지가 됐습니다.
맥도걸의 이러한 만행은 그가 세명의 여성 사이에서 낳은 4명의 아이에 대한 면접교섭권을 갖기 위해 가정 법원에 소송을 내면서 밝혀졌습니다.
재판부는 소송 과정에서 맥도걸이 학습장애와 자폐 스팩트럼을 진단받아 구체적인 사고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법정에 선 아이의 어머니는 "그가 생물학적 아버지 역할을 할 수 없다는 서류에 사인하고도 77번이나 전화를 걸어 괴롭혔다"라고 밝혔습니다.
결국 재판부는 "맥도걸은 자신의 정자를 기증함으로써 태어날 자녀와 그들의 어머니들에게 끼칠 장기적인 영향에 대해 관심 갖지 않은 것이 명백하다"며 맥도걸이 신청한 면접교섭권 신청을 거부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반적으로 부모를 익명화하여 자녀의 신원을 보호하는 게 원칙"이지만 "무책임한 맥도걸의 행동으로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올 것을 우려해 신원을 공개한다"며 맥도걸의 얼굴과 이름을 공개했습니다.
해당 조치에 대해 맥도걸은 "해당 질환은 심각한 것이 아니다"라며 "아이를 갖고 싶어 하는 여성들을 위해 선행을 베푼 것뿐"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