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은행이 지난달에 이어 다시 한번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습니다. 두 달 연속 올린 것은 15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인데, 물가가 워낙 빠르게 치솟자 강수를 둔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우 기자의 리포트 먼저 보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1.5%에서 1.75%로 0.25%포인트 올렸습니다.
지난해 8월 이후 0.25%포인트씩 다섯 차례, 총 1.25%포인트를 인상하면서 기준금리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되돌아갔습니다.
특히 지난달에 인상한 효과가 아직 다 나타나지 않은 상태에서 한 달 만에 추가 인상까지 한 것은, 물가 상황이 심상치 않아서입니다.
여름을 정점으로 물가가 서서히 잡힐 것이라는 기대가 사라지며, 한국은행은 4.5%를 넘나드는 고물가가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 : 앞으로 수개월, 5%를 넘을 가능성이 이미 확정되다시피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내년에도 물가 상승률이 4%대를 상당 기간 가져가다가 내려가지 않을까.]
하지만 물가를 잡으려고 금리를 지나치게 빠르고 강하게 올릴 경우 경기가 가라앉을 것이라는 걱정도 함께 나옵니다.
통계청 조사에서 올해 1분기에 우리나라 가구들이 식료품과 외식비 등 거의 전 분야에서 소비를 줄였는데, 금리를 올려 돈줄까지 죌 경우에 소비는 더 위축될 수 있습니다.
[배영숙/서울 강서구 : 이것도 살까 말까 하다가 놨다가 들었다가 이러고. 너무 물가가 올라서 도대체가 이렇게 (장을) 봐도 몇만 원 나와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현재는 물가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앞으로 경제성장률 같은 다른 지표도 봐가면서 금리 인상 속도와 정도를 조절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VJ : 정영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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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부 김정우 기자 나와 있습니다.
Q. 내년에도 고물가 이어질 수 있다?
[김정우 기자 : 최근에도 정부 쪽 연구기관에서는 내년 물가 상승률을 2%대로 예측했습니다. 지금보다는 나아질 것이라는 것이죠. 물론 국민들을 안심시킬 의도도 있겠지만 오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내년 물가 상승률을 4%대를 얘기했습니다. 이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이냐면요, 물가 상승률이라는 것이 1년 전보다 물가가 얼마나 더 올랐는지 비교하는 수치인데 지금 물가 상승률이 4~5%대, 여기서 4%가 더 오른다는 것이니까 충격이 2배, 3배가 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빨리 관리해서 금리를 올리겠다, 이런 이야기인 것이죠.]
Q. 기준금리를 올리면 경기에 부담?
[김정우 기자 : 그렇습니다. 한국은행은 제1목표가 물가 안정이니까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쳐도 정부의 제1목표는 경기를 살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특히 이번에 정부가 출범한 지가 얼마 되지 않았고 거리두기도 풀렸으니까 분위기를 좀 좋게 만드는 것이 중요한데, 금리를 올리면 시장에 돈이 마를 것이고 소비와 투자가 같이 위축될 것이니까 그런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입니다.]
Q. 물가는 잡고 경기는 살려야 하는 어려운 상황?
[김정우 기자 : 그렇습니다. 그래서 한국은행 총재도 경제성장률을 봐가면서 금리를 올리겠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무엇이냐면요, 물가도 안정시키면서 경기를 살리는 것, 그러려면 금리를 어디에 맞춰야 하느냐, 이것이 참 정답을 찾기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자칫 경기도 침체되고 물가가 상승하는 최악의 상황,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서로의 목표가 조금 다른 한국은행과 정부가 계속 만나서 협의하겠다고 하니까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