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이튿날인 오늘(12일)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 출근해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어제 취임식 직후 곧바로 용산 집무실을 찾아 업무를 본 데 이어 오늘은 사저에서 집무실로 출근해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취임식 당일이었던 어제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귀빈 만찬을 끝으로 대통령으로서 첫날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만찬 자리에서 각국 취임식 축하사절단과 정·재계 인사 등 내외빈 160여 명에게 전국 각지의 특산물을 활용한 '퓨전 한식'을 대접했습니다.
어제 저녁 7시쯤 시작된 만찬에는 포스탱 아르샹쥬 투아데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 더글러스 엠호프 미국 부통령 부군 등 각국 외빈이 참석했습니다.
국내 인사로는 박병석 국회의장, 김명수 대법원장,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김부겸 국무총리, 최근 사의를 표한 노정희 선관위원장 등 5부 요인을 비롯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등 여야 정치권 인사와 안철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 김한길 전 인수위 국민통합위원장, 김병준 전 지역균형발전특위원장,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 등 인수위 인사들이 참석했습니다.
재계 인사 가운데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 허창수 회장, 한국무역협회 구자열 회장, 중소기업중앙회 김기문 회장 등이 만찬장에 자리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새 정부는 자유와 평화, 번영에 기여하고 튼튼한 안보와 당당한 외교를 표방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한미 간에도 포괄적 전략동맹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가까운 이웃 일본과는 미래지향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겠다"면서 "중국은 한국의 가까운 이웃이다. 한중수교 30주년을 맞아 상호 존중의 정신으로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협력을 모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2시간 동안 진행됐던 만찬 메뉴는 완도 전복, 금산 인삼, 구례 보리순, 가평 잣, 통영 도미, 공주 밤, 괴산 은행, 정선 곤드레, 제주 고사리, 김포 금쌀, 태안 모시조개, 충청 애호박, 개성 약과, 제주 애플망고, 고흥 유자 등 전국 각지 특산물을 요리한 퓨전 한식으로 구성됐고, 만찬주는 국산 농산물로 만든 전통주 6종이 준비됐습니다.
만찬에 앞서 어제 오후 국회에서 진행된 취임 경축 연회에서는 김부겸 국무총리의 실수로 장내에 웃음이 터지는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5부 요인이 차례대로 건배를 제의하는 과정에서 마이크를 잡은 김 총리는 "문재인 정부가 한민족의 역사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가 "죄송합니다. 제가 문재인 정부의 총리다보니까…"라며 '윤석열 정부'로 정정했습니다.
김 총리는 "문재인이 입에 익어서 그러니 용서하시길 바란다"고 사과해 좌중에 큰 웃음을 줬습니다.
(기획 : 정윤식 / 영상취재 : 주범·이용한 / 편집 : 차희주 / 제작 : D콘텐츠기획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