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거리두기가 풀리고 첫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 찾아뵌 분들 많으실 겁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더 큰 외로움을 느껴야 했던 독거노인들에게도 오랜만에 반가운 손님들이 함께했습니다.
유덕기 기자입니다.
<기자>
어버이날을 맞아 자원봉사자들이 홀로 지내는 할머니를 찾았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오랜만에 마음 편히 만날 수 있게 된 겁니다.
[김효숙 (76세) : 자녀들보다 낫죠. 자주 이렇게 전화도 주고. 와서 불편할 때 도와주고.]
[유경애/서울 노원구 자원봉사캠프 : 이렇게 정말 대면 방문한 거 아주 오래간만이에요. 너무 좋네요. 오늘 이렇게 하니까.]
독거노인의 건강을 살피는 데 대면 방문은 필수였습니다.
하지만, 지난 2년여 동안은 전화로 안부를 묻거나 방문해도 문밖에서 인사 나누는 게 대부분이었습니다.
[60대 남성 독거노인 : 좀 교류가 있어야 되는데 그런 게 없으니까 좀 많이 외로워요.]
[김희자/서울 성북구 봉사단 : 절박하신 것 같아요. 누군가와 대화하고 누구를 만나고 이러는 거를 (제대로 못하고) 밖에도 못 나오시잖아요.]
코로나19 기간 동안 고령자들이 느끼는 정서적 위기감은 통계에서도 확인됩니다.
60대 이상에서 10명 중 4명꼴로 주변에 도움을 받을 사람이 없다고 답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사회적 고립도'가 매우 높았습니다.
홀로 사는 노인들이 받는 고립감은 이보다 더 컸을 걸로 추정됩니다.
[70대 여성 독거노인 : 대화를 잘 안 해요. 해야 되는데 그냥 외면하게 되고. 소외감이 느껴지면서….]
일상 회복이 본격 시작됐다지만 이런 분들에게는 아직 먼 얘기입니다.
[송인주/서울복지재단 선임연구위원 : (독거노인 일상 회복은) 조금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라는 생각은 조금 들고요. (앞으로는) 집으로 방문하는 서비스들이 최소한도라도 유지할 수 있게끔 서비스 관리 체계가 마련되어야 합니다.]
65세 이상 독거노인은 176만 명, 해마다 느는 추세입니다.
코로나19로 고립감이 더 커졌던 만큼 지역사회와 함께 집중적인 돌봄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전민규, VJ : 김형진, CG : 서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