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에 보는 뉴스 요약, 스브스레터 이브닝입니다.
지난 대선 빅3 후보 가운데 낙선하거나 중도 사퇴한 2명이 국회의원 배지를 노리고 출마를 공식화했네요. 민주당이 이재명 상임고문을 인천 계양을에 전략공천하기로 했고요,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경기 성남 분당갑 출마를 공식 선언했죠. 거물급 정치인의 출마로 수도권 지방선거의 판세가 출렁일 수도 있겠네요.
"이재명, 계양을 출마…지방선거 지휘"
이 전 지사는 지난 3·9 대선에서 패배한 지 불과 두 달 만에 다시 정치 일선으로 복귀하게 됐는데요, 이전의 대선 패장에 비하면 이례적으로 이른 정치 복귀죠.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의 브리핑부터 보시죠.
◆ 고용진: 세 번째로 계양을입니다. 이재명 상임고문을 후보자로 의결했다는 말씀 드립니다. 박지현 비대위원장 모두발언 있었습니다만 최근에 지도부가 이재명 상임고문께 지방선거 승리 위해서 직접 출마해 줄 것을 요청했고, 이재명 상임고문도 동의했습니다. 동시에 이번 선거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을 맡기는 것으로 비대위가 결정했다는 말씀 드립니다.
◇ 기자: 이재명 고문이 너무 안정적인 곳 출마하는 거 아니냐는 비판 있는데요.
◆ 고용진: 계양을도 녹록한 곳은 아니라는 여러 여론조사 결과 있고요. 전체 선거판을 다 리드해야 하기 때문에, 후보가 계양을에 출마해서 거기서 원내 입성 반드시 성공시키고 그렇게 해서 인천 지역과 여타 지역까지 효과가 미칠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 결정이었습니다.
"분출하는 요구 수용"…추대하는 모양새
이재명 등판론을 전면에 띄운 건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인 이원욱 의원인데요, 이 의원은 지난 3일 MBC 라디오에서 "당이 전국 선거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할 때는 (이 전 지사) 차출도 고려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현재 민주당에 이재명만 한 스타는 없다는 점이다"는 말로 이재명 등판론에 본격 시동을 걸었죠.
당 지도부도 등판론에 합류했는데요, 박홍근 원내대표는 그제(4일) CBS 라디오에서 "지방선거 상황이 많이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에 지난 대선에서 이 전 지사를 지지했던 분들의 마음을 다시 결집하는 것이 중요한 전략"이라며 등판론에 무게를 실었죠.
지금 수도권 선거도 어려워지면서 전체 지방선거 판세나 아니면 보궐선거의 분위기를 감안할 때 단순히 지원이 아니라 본인이 직접 뛰면서 견인해야 되지 않냐, 이런 요구들이 분출하고 있는 거거든요.
(..) 결국은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던 분들의 마음을 다시 결집시키는 것이 지방선거의 어쩌면 아주 중요한 전략이라고 보고 있거든요.
비슷한 얘기를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도 어제(5일)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서 했는데요, 이재명 전 지사를 차출해야 한다는 의견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개진했죠.
이재명 고문이야말로 당의 소중한 자산이고 우리 당의 열세를 돌파할 수 있는 그런 핵심적인 분이신데요. 제 생각으로는 지방선거도 지원해야 하고 보궐선거에도 출마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공관위와 비대위가 충분히 토론하고 결정할 문제라고 생각을 하는데, 계양이냐 분당이냐 논란이 많습니다. 현재 인천은 상황이 좋지 않은데 비해서 그래도 경기는 김동연 후보가 선전을 해주고 계시잖아요. 계양에 나오면 인천 전체 선거에는 도움을 주시고 또 계양에 묶이지 않고 전국적으로 지원 유세도 하실 수 있을 것 같아서 지방선거에는 더 도움이 될 것 같고요. 하지만 성남 연고지를 두고 계양으로 피했다는 비판의 지점도 간과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성남으로 나오면 정면돌파를 했으니까 본거지를 지켰다는 명분은 있겠지만 워낙 보수가 강한 곳이라서 전국적인 지원 유세를 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요. 내부에서 비대위에서 충분히 토론을 통해서 결정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렇게 민주당 지도부에서도 차출론이 거론되고, 인천 지역의 일부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출마를 요구하고 나서기도 했죠. 이재명 전 지사는 이렇게 강한 요구를 외면하지 않고 수용하는 모양새를 취하며 정치활동을 재개하게 된 거죠.
"국회 0선 한계 극복해야"
둘째, 민주당 역사상 가장 많은 득표를 거둔 이재명 후보가 중앙 정치 무대에 하루 빨리 등장해 의회 정치의 경험을 쌓게 해야 한다.
단체장으로 쌓은 높은 성과만으로 집권여당 대통령 후보가 됐지만 정치는 본래 대립하는 세력 간 타협과 제도화를 통해 발전한다.
의회주의 경험과 축적의 시간을 통해 한 단계 높은 지도자로 거듭나는 것이 필요하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국회의원을 지내다 해양수산부장관으로 부족한 행정 역량을 키워 다른 길이지만 같은 목적을 달성한 것처럼 말이다.
멀리 차기 대선까지 가지 않더라도 이 전 지사는 오는 8월로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권 도전을 계획하고 있는데요, 당권을 위해서도 국회에 입성하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판단을 하지 않을까요?
안철수도 출마 선언
◆ 안철수: 지선에서 승리해야만 새롭게 출범하는 정부가 국정운영 안정적으로 할 수 있고 개혁 할 수 있다. 그래서 저는 분당갑 뿐 아니라 경기도 포함한 수도권 승리 위해 제 몸 던질 생각이다. 한사람이라도 더 당선 시켜서 경기도 발전하고 정부협조 잘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 할 생각이다.
◇ 기자: 위원장께서는 경기도와 어떤 연고 있나?
◆ 안철수: 저는 가장 먼저 사옥 지은 것이 안랩이다. 처음에 저가 안랩 경영자로 있을 때 이쪽 판교 여러 발전 가능성 염두에 두고 가장 먼저 사옥 지었다. 와보시면 지하철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안랩 사옥 위치하고 있다. 처음에는 허허벌판이었는데 지금은 한국의 실리콘밸리 됐다. 거기에 제가 일조했다고 본다.
'국민의힘' 간판으로 도전
1년 남은 전당대회까지는 변수가 많아 예측하기 어렵고요, 현재 상황을 놓고 보면 안 위원장의 출마가 국민의힘에도 도움이 되죠. 국민의힘은 대선 후보를 지낸 '거물급'이 안랩이 있는 지역에서 출마하는 게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 선거운동과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보는 분위기죠.
대선급으로 판 커졌다
당 차원에서도 화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같은 지역구는 아니지만 '미니 대선'을 방불케할 정도로 격돌할 듯하네요.
그래서인지 서로에 대한 견제구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네요. 특히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어떻게든 원내에 입성해 본인에 대한 수사를 방탄하려 한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공격했죠. 대장동, '성남FC 의혹' 등의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 전 지사가 불체포 특권을 노리고 서둘러 출마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언급한 거죠. 안철수 위원장도 안랩이 있다고는 하지만 분당갑 출마 명분이 크지 않고, 전략 공천 여부가 확실치 않아 당내 교통정리도 필요한 상황이죠.
오늘의 한 컷
강원도 홍천군의 논이에요. 두 마리의 소가 끄는 쟁기로 농사 짓는 일을 재연하는 행사인데요, 강원도 무형문화재 제33호인 ‘홍천 겨리농경문화' 행사의 일부죠.
(사진=연합뉴스)